최근 몇 개월 사이에 113년 전통을 가진 고급백화점 니만 마커스 등이 최근 파산신청을 했다. 미국 2위 렌터카 업체인 허츠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도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천연가스기업 체서피크 에너지와 조스에이뱅크도 파산 신청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백화점과 렌터카 등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것처럼 대형 쇼핑몰이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몰락 속도는 예상보도 빠르다. 일례로 일리노이주의 부르보네에 있는 노스필드 스퀘어 몰은 한때 대형 백화점들로 위세를 자랑했지만, 최근 건물 곳곳에 빈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J.C. 페니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이 몰의 빈 공간은 네 군데로 늘었다.
쇼핑몰은 현대 미국 자본주의 경제의 화려한 상징과도 같았다. 대형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백화점, 명품 의류 매장, 에어컨 시설, 고급 향기, 고급 음식 내음으로 넘치는 장소이다.
중산층 이상의 가정들이 경제적 성공을 바탕으로 음식과 의류 소비 등을 한꺼번에 해결했던 곳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백개 몰이 5년 이내에 파산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많은 몰과 부동산회사들은 현재 백화점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몰의 운영방안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몰을 포기하고 사무실로 전용할지 아니면 업그레이드시켜 몰의 용도로 계속 활용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는 위세가 꺾이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했다. 당장 비대면 문화의 활성화로 고객들이 붐비는 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전엔 원스탑 쇼핑이 가능했던 몰의 소재 여부를 중요하게 여겼던 도시 인근 중산층의 인식이 바뀌었다.
바로 ‘사람이 몰리는 몰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의 두뇌와 가슴에 저장되고 있는 것이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