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10억달러 전망

항상 현금에 목마른 이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에서 차량에서 배출되는 CO₂ 감축을 위해 시행중인 친환경차(ZEV) 의무판매제도와 그에 따른 크레딧 거래에 있다고 CNBC가 25일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2분기 매출 가운데 약 7%에 해당하는 4억2800만 달러(약 5153억 원)가 ZEV 의무판매제도에 따른 혜택 덕분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보다 큰 비중이다.
ZEV 의무판매제는 자동차 업계에 특화된 일종의 온실가스 배출권 개념이다. 자동차업체의 3년간 평균 판매량을 기초로 의무 ZEV 판매 크레딧 비율을 할당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3년간 평균 판매량이 10만대이고 10%의 크레딧을 할당 받았다면 그 회사는 다음해에 1만 크레딧을 ZEV 판매로 충족시켜야 한다.
자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22일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테슬라가 일반회계기준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다면서 테슬라의 올해 ZEV 크레딧 판매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4억1900만 달러, 2019년 5억9400만 달러에 이은 파죽지세다.
커크혼 CFO는 “우리는 ZEV 크레딧의 커다란 기여도를 항상 생각하면서 경영을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배가 많은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