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이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 옌츠(鹽池)에 설립한 헬륨 공장이 21일 문을 열었다.
중국 과학원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 공장에서 액화 헬륨을 연간 20t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중국에서 한 해동안 헬륨가스 수요가 4300t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한해 운영 경비가 3000만~5000만 위안(약 8억5285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중국에 수백개의 유사시설이 건설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SCMP는 지적했다.
헬륨가스는 보통 지하에서 채굴하거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의 부산물로 채집한다. 전 세계 헬륨 공급의 75%는 미국과 카타르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1925년 이후 세계 최대 헬륨 공급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도 천연가스전을 보유하고 있지만, 헬륨은 소량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이 쓰는 거의 모든 헬륨은 대개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위치한 미국 소유의 공장에서 들여왔다.
헬륨 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과학자는 "자급자족하는 데 최소 10년이 걸릴 것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수의 생산시설이 계획·건설 단계이지만 주로 방위산업에 대한 예비공급책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SCMP는 "생산원가는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미국 등지에서 들여오는 수입 원가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헬륨 자립'에 나선 배경은 복합적인데 중국의 헬륨 자립으로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 하나가 더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그동안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공급을 중단하면 미국은 헬륨 수출 중단으로 맞받아칠 수 있었다"며 헬륨 자체 생산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과학기술 개발ㆍ생산 활동에 제동을 걸 선택지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헬륨을 여전히 구매 가능한 만큼 헬륨 국내생산보다는 수입량을 늘려 전략적으로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