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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선 승리 가능성에 글로벌 외환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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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선 승리 가능성에 글로벌 외환시장 '긴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11월 대선이 거의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글로벌 외환시장이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환시 변동성이 급등하고 특히 역외 위안화의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될 가능성에 트레이더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옵션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6개월물과 3개월물 사이의 내재 변동성 스프레드가 지난 3일 0.73%포인트에서 이날 1.20%포인트로 이틀째 치솟았다. 이는 해당 위안화 내재 변동성 스프레드가 처음 공개된 2011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3개월 뒤 시장 변동성보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는 6개월 뒤 시장의 변동성이 훨씬 커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내재 변동성이란 시장에서 예상하는 미래 변동성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뉴스나 사건이 있으면 변동성이 상승한다.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출마했던 2016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던 점에 주목했다.

당시에는 멕시코 페소화가 외환시장의 심리를 대변하는 지표 역할을 했고 트럼프의 당선으로 페소화 변동성이 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바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번에는 그 역할을 중국 위안화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위안화 내재 변동성 스프레드의 급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샹롱 유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60% 관세는 엄두도 못 낼 것이며 이론적으로는 모든 중국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리서치 보고서에서 이렇게 완전히 디커플링 되는 시나리오 하에서 위안화 환율이 일부 기계적인 반응을 보이며 달러당 7.7~8.3위안까지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불안감이 위안화만큼 뚜렷하지는 않지만, 멕시코 페소화의 3개월물과 6개월물 내재 변동성 스프레드도 이날 지난 3일 종가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한 1%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3개월물과 6개월물 내재 변동성 스프레드는 0.5%포인트로 상승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외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올해 초 유럽이 앞으로 있을 ‘잠재적 관세’와 ‘가혹한 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인 미라 챈단에 따르면 관세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무역 갈등도 계속해서 주요 위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챈단은 “지난주 전술적으로 달러 매수(롱) 포지션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지만, 여전히 옵션을 통한 달러 롱 익스포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