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환시 변동성이 급등하고 특히 역외 위안화의 대규모 매도세가 촉발될 가능성에 트레이더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재 변동성이란 시장에서 예상하는 미래 변동성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뉴스나 사건이 있으면 변동성이 상승한다.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출마했던 2016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던 점에 주목했다.
당시에는 멕시코 페소화가 외환시장의 심리를 대변하는 지표 역할을 했고 트럼프의 당선으로 페소화 변동성이 위기 수준으로 치솟은 바 있다. 트레이더들은 이번에는 그 역할을 중국 위안화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위안화 내재 변동성 스프레드의 급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한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샹롱 유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60% 관세는 엄두도 못 낼 것이며 이론적으로는 모든 중국 제품을 미국 시장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불안감이 위안화만큼 뚜렷하지는 않지만, 멕시코 페소화의 3개월물과 6개월물 내재 변동성 스프레드도 이날 지난 3일 종가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한 1%포인트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3개월물과 6개월물 내재 변동성 스프레드는 0.5%포인트로 상승해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외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올해 초 유럽이 앞으로 있을 ‘잠재적 관세’와 ‘가혹한 결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인 미라 챈단에 따르면 관세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무역 갈등도 계속해서 주요 위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챈단은 “지난주 전술적으로 달러 매수(롱) 포지션을 축소할 것을 권고했지만, 여전히 옵션을 통한 달러 롱 익스포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