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대륙의 위성영상에서 황제펭귄들의 집단 번식지(콜로니) 11곳이 새로 발견됐다고 영국의 남극 관측국(BAS) 연구팀이 전문지에 발표했다. 이번에 남극대륙에서 발견된 번식지는 61곳이었다. 연구자들은 과거 10년간 미국 인공위성 랜드샛의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얼음 위에 남은 똥 자국을 단서로 삼아 새로운 번식지를 찾아 왔다.
BAS 연구팀은 이번, 유럽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 ‘코페르니쿠스’의 위성 ‘센티넬 2’로부터의 고해상도 화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번식지 숫자가 단번에 20% 가깝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앞으로 관측의 초점을 더 좁혀 번식지에 사는 펭귄의 수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한다.
황제펭귄의 번식에는 빙하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번식지는 기온이 영하 50도나 되는 가혹한 환경에서 인간이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빙하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것은 펭귄들에게 큰 위협이다. 팀에 따르면 새로운 번식지는 모두 서식지역 끝에 위치해 더 빨리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기후변화의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했다.
황제펭귄의 서식 수는 현재 50만 마리 정도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번식지 발견으로 5~10% 증가했다고 생각되지만, 금세기말까지는 전체의 약 80%가 사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팀을 인솔하는 연구자는 “빙하는 한 번 녹으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번식지마다 무엇을 하든 펭귄을 구할 방법은 없다. 지구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