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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매출 35조 최대 국영 소매체인 '사이공 코프' 부정부패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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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매출 35조 최대 국영 소매체인 '사이공 코프' 부정부패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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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시 인민위원회가 운영하는 베트남 최대 유통소매 공기업인 사이공 코프(Saigon Co.op)의 불법 증자와 공금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호찌민 시 기획투자청은 사이공 코프가 자본을 증자하면서 신청한 사업자 변경 등록 내용을 취소했다.

사이공 코프는 호찌민 시 인민위원회 산하 기업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호찌민 시 기획 투자청은 사이공 코프가 올해 1월 증자한 3조5970억 동(약 1845억 원)의 자본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감사팀이, 외부인이 조합 명의를 빌려 출자한 불법 증자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감사팀 조사 결과, 사이공 코프는 올해 1월 3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조합 출자를 통해 자본금을 3조2000억 동에서 6조7970억 동으로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총 26개 조합 중 20개가 3조5970억 동을 출자했다. 출자금은 최대 9520억 동, 최저 5000만 동이었다.

문제는, 이익을 많이 얻은 조합은 출자하지 않은 반면, 이익이 적거나 손실을 입은 조합은 거액을 출자했다는 것. 외부 투자자가 알짜 공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일부 조합과 출자 권한을 거래했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2018~2019년 50억~60억 동의 이익을 얻은 조합은 출자하지 않았지만, 이익이 2400만 동~5억 동에 조합은 수천억 동을 출자했다. 심지어 손실을 입은 조합이 2470억 동을 출자하기도 했다. 이 조합들은 증자 신청시 필요한, 자금 출처 관련 서류도 제출하지 않았다.

호찌민시 감사팀 관계자는 "사이공 코프가 출자금의 출처를 밝히지 못한다는건, 외부 투자자나 및 조직에 좌지우지되고 활동 원칙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사이공 코프의 공동재산 소유권과 국가재산 소유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사이공 코프는 1989년에 설립된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산하 소매 유통 기업이다.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35조 동(약 1조7920억 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전국에 슈퍼마켓 '코프 마트', 하이퍼마켓 '코프 엑스트라', 편의점 '치어스' 등의 소매 유통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인지도가 매우 높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