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소식으로 촉발된 비트코인 가격 재 상승 흐름은 강화돼 4만8000 달러를 돌파했다.
◇ 자칭 테슬라 내부자, 한 달 전 공개
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한 레딧 사용자가 지난달 초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말을 믿고 비트코인을 샀다면 엄청난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테슬라 소프트웨에 개발자라고 밝힌 레딧 사용자는 지난달 2일 포스트에서 테슬라가 8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샀다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수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일자로 된 포스트에서 "나는 캘리포니아 테슬라의 연구개발(R&D)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지난 72시간 동안 우리 회사가 비트코인 2만4701BTC를 평균 가격 3만3142 달러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소식이 신문에 나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조차 못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날 연례 재무보고서에서 현금 자산의 약 8%를 투입해 비트코인을 구매했다면서 이는 테슬라가 현금 자산으로 더 다양하고, 최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금을 포함한 여러 투자대상에 투자를 다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불타오르는 비트코인, 4만8000 달러 돌파
4만 달러 돌파 뒤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던 비트코인 가격은 테슬라라는 원군을 등에 엎고 다시 비상을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의 비트코인 구매 소식이 알려진 뒤 비트코인 가격은 9일 4만8000 달러를 찍으며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사상최고치 뒤 가격이 상승폭이 꺾이기는 했지만 2월 이후 상승폭은 여전히 30%를 웃돈다.
테슬라가 불을 댕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지속될지 여부는 다른 업체들의 참여에 달려 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 구매 소식과 함께 공개한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표는 다른 업체들도 자체 온라인 매장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급결제수단으로 허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애플이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허용해 앞으로는 비트코인으로 아이폰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 비트코인 주류로 확실히 자리잡나
테슬라가 당긴 불이 다른 업체로 들불처럼 번지면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돌파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들 수도 있다.
싱가포르의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 비제이 아야르는 "테슬라만큼 대규모는 아니라해도 기업들은 하나 둘 씩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포함시키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100개 기업이 비트코인을 1%만 포함시킨다고 해도 비트코인의 수요와 공급에 어떤 영향이 미치게 될지는 짐작조차 하기 어럽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보유 현금의 약 8%를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고 하지만 이 규모는 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대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2조7900억 달러의 0.05%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비율이 1%로만 올라간다고 해도 비트코인 시장에는 엄청난 수요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튼 몰꼬가 비트코인 가격 추가 폭등, 10만 달러 돌파라는 둑을 무너트릴지 여부가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자리잡게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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