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공모가 가격 상향 조정 → IPO 뒤 첫 거래 주가 폭등 공식이 이번에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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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언트 주가 90% 폭등
CNBC에 따르면 바이언트 테크놀러지는 이날 첫 거래에서 주가가 90% 폭등했다.
바이언트는 1999년 밴더후크 형제가 설립한 업체로 2011년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했고, 2012년에는 지난해 컴캐스트에 인수된 커넥티드 TV 플랫폼 주모(XUMO) 설립도 지원한 바 있다.
IPO에서 주당 25 달러에 가격이 책정됐던 바이언트는 이날 주당 44 달러에서 거래가 시작됐고, 결국 공모가 대비 90% 폭등한 47.7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언트는 전날 나스닥 시장에서 'DSP'라는 심볼로 상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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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지는 인터넷 광고시장
바이언트의 IPO는 최근 인터넷 광고업체들의 상장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결정됐다.
앞서 인터넷 광고업체 타불라가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이온 애퀴지션 코프와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수요자측이 아닌 공급자측 광고 플랫폼(SSP) 업체인 퍼브매틱이 상장했다.
또 다른 인터넷 광고업체 큐비언트가 지난해 8월말 역시 상장을 통해 주식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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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뒤 주가 폭등 공식 재확인
이날 바이언트의 주가 폭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형화된 IPO 뒤 주가 폭등이 재연된 사례로도 주목을 받게 됐다.
지난해 3월 팬데믹 억제를 위한 봉쇄로 촉발된 주식시장 붕괴 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사상최대 규모 무제한 양적완화(QE), 대규모 재정정책 등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한 뒤 얼어붙었던 IPO 시장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반 이후 IPO는 대박을 터트리는 확실한 재료가 됐다.
물꼬를 튼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스노플레이크였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일찌감치 투자해 버핏주로 알려진 스노플레이크는 지난해 9월 16일 데뷔 첫날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했다.
'주식 공모 뒤 첫 거래 주가 폭등'이라는 공식의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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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등 첫 거래 주가 폭등 줄이어
주식 공모 뒤 첫 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한 사례는 이제 발에 차일 정도로 많아졌다.
지난달 중국 전자담배업체 RLX테크놀러지가 미국 증권예탁원증서(ADR)를 미 주식시장에서 공개한 것도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RLX 주가는 IPO 뒤 첫 거래에서 145.9% 폭등했다.
미국 주식시장 상장 중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기준이 강화된다는 점이 주가 폭등을 막는데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스라엘 모바일 게임·카지노 업체 플레이티카는 첫 거래에서 주가가 17% 급등했다. 두자리수 증가세지만 다른 업체들의 2배에 가까운 첫 거래 주가 상승률로 인해 상승률이 미약해보일 정도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지난해 IPO 시장의 최대 유망주로 꼽혔던 미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 IPO도 있었다. 에어비앤비 역시 IPO 뒤 첫 거래에서 주가가 공모가의 2배를 넘기는 돌풍을 일으켰다.
공모 뒤 주가가 폭등한다는 것은 기업이 애초에 공모가를 낮게 책정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고, 공모가를 시장 수급에 맞춰 현실화하기 위해 공모를 늦추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에(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 한 뒤 뒤늦게 공모가를 높여 다시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미 소비자 설문조사 소프트웨어 업체 퀄트릭스 인터내셔널은 주당 22~24 달러로 책정했던 공모가를 IPO 신청 변경서에서 주당 27~29 달러로 높였다.
또 발행주식 물량도 애초에 계획했던 4920만주에서 5040만주로 확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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