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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앤트그룹처럼 종합 금융사로 탈바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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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 앤트그룹처럼 종합 금융사로 탈바꿈하나

미국 핀테크 기업 페이팔이 종합 금융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핀테크 기업 페이팔이 종합 금융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온라인 결제 대행 사업 개척자인 미국 페이팔이 사업 확장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 결제에만 집중했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이윤이 많이 남는 주식중개, 고수익 저축계좌 등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 경쟁사인 중국 앤트그룹 역시 알리바바 결제대행사로 시작해 종합 금융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다.

급증하는 회원을 황금알 낳는 거위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팔은 마진이 낮은 온라인 결제 사업을 발판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증권사처럼 온라인 주식중개 플랫폼을 만들고, 예대마진과 함께 투자수익을 노릴 수 있는 고수익 저축계좌도 구상하고 있다.

금융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 회원수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페이팔은 이날 투자자의 날을 맞아 댄 슐럼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슐먼 CEO는 2025년이 되면 페이팔 회원수가 지금의 2배 수준인 7억5000만명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온라인 결제 사업만이 아닌 금융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 회원수가 5년 안에 지금의 2배로 늘 것이란 예상이다.

앤트그룹의 알리페이,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이같은 금융사업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사상최대 실적 기록


페이팔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집 밖을 나서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크게 늘리면서 페이팔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도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페이팔 결제 플랫폼을 통한 지출 규모는 전년비 31% 폭증했다.

사용자 수는 7270만명이 늘었고, 매출은 215억 달러로 높아졌다.

온라인 결제 시장 경쟁 격화로 블루오션 진출 불가피


페이팔은 지난해 애플페이를 비롯한 신생 전자결제 대행 업체들, 또 비자카드, 마스터카드 등 기존 신용카드사들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높은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여전히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 시장의 지배자다.

시장조사업체 피먼츠닷컴(Pymnts.com)에 따르면 지난해 미 주요 소매 웹사이트의 약 3분의2에 페이팔의 결제 버튼이 디폴트로 배치돼 있었다.

종합금융사로 도약(?)


중국 앤트그룹이 금융지주사로 탈바꿈하고 종합 금융사로 영역을 확대하려는 것처럼 페이팔도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금융사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거래소 역할을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이같은 열망이 하루 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슐먼은 투자자의날 행사 뒤 인터뷰에서 페이팔이 주식 중개, 고수익 저축계좌, 공과금 납부 서비스, 수표 현금화 서비스 등의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2년 안에 이같은 꿈을 달성한다는 시간 계획표도 내놨다.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시간외 거래에서 페이팔 주가는 정규 거래 마감가 대비 3.57 달러(1.25%) 뛴 288.60 달러로 올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