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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패선브랜드 H&M, 신장위구르 자치구 비판으로 중국 불매운동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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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패선브랜드 H&M, 신장위구르 자치구 비판으로 중국 불매운동 직면

신장위구르 강제노동기업 관계단절 표명
중국내 반발 확산 온라인 쇼핑몰 검색 중단
미국 뉴욕 번화가의 H&M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번화가의 H&M 로고. 사진=로이터
스웨덴의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H&M'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노동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에서 불매운동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M은 지난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강제노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시민단체와 미디어의 보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신장위구르 자치구로부터 제품을 조달하지 않고 강제노동의 고발이 있는 중국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적어도 한곳의 인터넷쇼핑사이트가 H&M의 제품판매를 중단했다.

1년 전에 발표한 H&M의 입장표명에 대해 지금에 와서 중국내 반발이 확산되는 이유는 분명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제재조치를 내린 것에 대한 보복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M 불매운동에는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이 앞장섰다. 청년단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신장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면서 중국에서 돈을 벌고 싶은가"라고 반문하며 불매운동을 부추겼다.

청년단은 또 다른 온라인 게시물에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알래스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났을 때 "미국이 중국에 대해 거들먹거렸다"면서 "중국 인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알리바바, 타오바오, 징동, 톈마오 등 중국 주요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 H&M 관련 상품의 검색이 중단됐다.

또 바이두(중국판 네이버 및 다음)는 H&M 매장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 서비스를 중단했고, 화웨이와 샤오미, 비보는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H&M 앱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H&M 중국 남녀 모델인 배우 황쉬안과 송치엔(빅토리아) 기획사는 각각 H&M과의 모든 계약을 종료한다면서 "중국과 인권에 대해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치엔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2'에서 배우 차태현의 상대역을 맡았던 여배우다.

중국내 H&M 불매 운동과 관련, H&M차이나는 "본사는 항상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있어 개방성과 투명성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H&M은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H&M으로서는 중국시장이 4번째로 큰 시장이며 2020년 11월기 매출액은 29억 스웨덴 크로나 (3억3900만 달러)였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