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5천명 관객 앞에서 라이브콘서트…코로나 사태 속 문화행사 재개 대책 찾기 실험

뮤지션이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아레나를 가득 메운 5,000명의 팬과 함께 열광적으로 춤을 춘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현지시각 27일 라이브 콘서트 공연이 되돌아왔다. 하지만 이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하에서 대규모 이벤트를 안전하게 실시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실험이다.

사회자는 공연 직전에 “하룻밤 마지막이므로 즐겨 주세요”라고 말했다. 시내 실내경기장 ‘팔라우 산 조르디(Palau Saint Jordi)’에서 열린 라이브에는 스페인 굴지의 인기를 자랑하는 인디 록 밴드 ‘러브 오브 레즈비언(Love of Lesbian)’이 출연했다.

리드보컬 산티 발메스(Santi Balmes)는 요즘 세상에 딱 맞는 ‘노바디 인 더 스트리트(Nobody in the streets‧거리엔 아무도 없다)’라는 제목의 곡을 마치자마자 “너무, 너무 흥분된다. 지난번 무대는 18개월 전이었다. 멤버 중 한 명은 울고 있다!”라고 외쳤다. 또 그는 공연 중간중간 무대 위에서 “유럽과 전 세계의 라이브 음악 성공 여부가 오늘 밤 콘서트에 달려있으니 마스크를 벗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번 라이브 콘서트는 이벤트 주최자와 현지 병원의 협력으로 성사됐으며, 병원은 “특별한 환기시스템 등의 감염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공연장은 일반적인 집 내부보다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오전에는 오랫동안 폐쇄된 바르셀로나 나이트클럽 3곳의 댄스 플로어를 병원으로 급조해 텐트 안에서 간호사들이 입장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항원 검사를 했으며,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스마트폰 앱에 내려받은 입장 패스가 유효하다. 관객들이 검사 외에 필요한 것은 행사장 내에서 의료용 마스크(FFP2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뿐이다. 이날 라이브 티켓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매진됐다.

바르셀로나 북쪽에 있는 병원의 호셉 마리아 리브레(Josep Maria Llibre) 의사는 “완전히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14일간 청중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인원수를 확인해 보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