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지코인은 2013년 IBM 출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만들었다. 일본의 한 유치원 여교사가 올린 반려동물 시바견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고, 이를 모태로 삼아 장난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은 최근 가격이 급등해 6번째로 덩치가 큰 가상화폐가 됐다.
도지코인은 매우 제한된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토큰을 사실상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사업 디렉토리인 크립트워크에 따르면 1300개의 사업체가 도지코인으로 결제나 팁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3200만 곳 이상의 기업, 전 세계 5억 8200만 곳의 기업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무제한 공급 특성을 가진 도지코인은 가치가 없다는 말과도 같다. 공급 수량이 제한된 비트코인과는 정반대 특성이다. 창립자인 잭슨 팔머(Jackson Palmer)는 당초 1000억 개로 제한했던 수량을 단시간에 유통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장기간 보유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제한 공급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또한 도지코인에는 특별한 차별화 요소와 촉매제가 없다.
장난처럼 만들어진 암호화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가치가 급등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일론 머스크에 대해 연일 감사하다면서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거품인 줄 알면서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가 있다는 기대에 투자에 나서는 '더 큰 바보 이론'의 전형이라는 분석이다.
도지코인은 기술 측면에서도 부족하다. 창시자 팔머는 가상화폐 산업을 '돈에만 집착하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처럼 느껴진다'면서 2015년 도지코인을 떠났고 소수의 커뮤니티 개발자들에게 넘겨지면서 지난 6년 동안 코드는 거의 변경되지 않았다.
지난 2월 28일 버전 1.14.3이 공개되기 전까지 2019년 11월 8일이 마지막이었고 이전 2015년 11월 10일, 2018년 2월 4일에 약간의 변경만 추가되는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코드는 거의 매일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
도지코인은 30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 57분(한국시간 오전 6시 57분) 24시간 전보다 1.01% 하락한 30.89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미국 암호화폐 투자사 갤럭시 디지털의 창업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리플(XRP)과 도지코인(DOGE) 같은 이상한 코인들도 급등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엄청난 광풍이 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이런 일은 좋게 끝나지 않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