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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vs 비트코인: 버블인가?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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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vs 비트코인: 버블인가? 차이점은?

비트코인에 이은 암호화폐 2인자라 할 수 있는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에 이은 암호화폐 2인자라 할 수 있는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차지한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의하면 4월 한 달간 비트코인은 2% 하락했지만 이더리움은 40%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시가총액 1조 달러대로 1위 가상화폐 지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더리움 시총은 4773억달러로 불어나 5000억 달러 고지에 가까워지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말 유럽투자은행(EIU)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 1억 유로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는 것 또한 이더리움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은 2015년 러시아 출신 개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했다. 부테린은 한국에서 열린 암호화폐 관련 행사에도 종종 등장해 국내 투자자에게도 친숙한 편이다. 1994년생인 그는 이더리움 강세에 힘입어 10억 달러 넘는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54분(한국시간 오전 4시 54분) 24시간 전 대비 5.83% 상승한 4,086.17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해 초 테슬라와 월스트리트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비트코인을 투자 또는 결제 수단으로 포함한 데 힘입어 뜨거워진 가상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주도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디지털 자산의 일종인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가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한 것도 이더리움의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CNBC가 분석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영상, 그림, 음악 등의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원작으로 만든 NFT 중 다수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암호화폐를 알트코인(alternative+coin)이라고 부른다. 이더리움도 알트코인의 하나이긴 하지만 다른 알트코인과는 '급'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기술력이 일정 수준 이상 검증됐다는 점에서다. 암호화폐를 사들이는 해외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까지만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나머지 암호화폐는 아직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코인계의 금(金)'이라면, 이더리움은 '코인계의 원유(原油)'라고 비유한다. 이더리움이 다양한 블록체인 응용 서비스를 탄생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다.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DeFi), 원본 인증 기술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은 대부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돌아간다.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됐고, 결제 수단 또는 투자 자산으로서 기능이 강조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코인 발행량의 상한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특정 조건이 달성될 때 거래를 체결하는 '스마트 계약'을 구현할 수 있고, 전송 속도가 훨씬 빠르면서 전력 소모는 적다는 게 강점이다.

비트코인이 단기간에 너무 오른 것도 이더리움의 매력을 더욱 높인 요인이다. 이더리움 가격이 몇 달 안에 1만 달러대에 올라설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는 업계 관계자가 늘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루노의 비에이 아야르 아시아태평양 최고책임자는 "시장은 비트코인에 비해 이더리움이 저평가됐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더리움이 내년 초까지 1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열풍도 '거품'이라면서 우려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투자전략가는 비트코인 랠리를 가리켜 "최악의 버블"이라고 했고, 앨빈캐피털의 스티븐 아이삭은 "이러한 상품에는 아무런 펀더멘털이 없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