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IEA가 파리 본부에서 친환경으로 전면 전환한다는 폭탄선언을 발표하며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었다고 캘리포니아뉴스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스 자산운용의 마크 루이스 최고지속가능성전략가는 " 마지막 주문을 받겠다고 벨을 울리는 펍의 주인 같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IEA의 선언은 1970년대 초 이래 중동의 석유 이해관계자들를 지원한 오랜 정책이 극적으로 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기구의 임무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2011년 리비아 위기 동안 1차 걸프전과 같은 공급망 혼란 없이 충분한 석유를 확보하는 등 철저히 석유와 석탄과 관련돼 있었다.
이 같은 대전환은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기후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정책을 전환하고 있는 것과 같이, IEA도 스스로를 재평가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탄소 배출을 추적하는 킹스는 "정책 담당자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해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했고 재생 에너지 개발비용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IEA도 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 스스로를 재탄생시키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했다는 의미다.
IEA의 선언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기구에서의 예측과 전망 등은 석유회사가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정부가 에너지 정책을 만들며,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주요 투자지표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투자그룹인 에르메스투자관리의 브루스 더기드는 "이는 순 제로 로드맵 투자자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유용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석유와 석탄 업계는 IEA의 정책 전환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관계자들은 IEA가 진정 그들이 원하는 시나리오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명제만 있 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어서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IEA는 정당한 명제인 만큼 이런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