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붕괴했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서 단기간이 큰 평가 차익을 거둔 것은 물론이고 적절한 투자 전략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져도 이에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는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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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저가 매수
CNBC는 23일(현지시간)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캐시 우드가 전날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밑으로 추락했을 때 비트코인 투자신탁 지분을 대거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드는 아크 인베스트를 동원해 22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투자신탁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우드는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서 이후 대박을 터뜨리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번에는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지분 104만6002주를 매수했다.
22일 그레이스케일 종가 28.01 달러를 기준으로 약 2900만 달러어치다.
그레이스케일 주가는 이날 보합세로 마감했지만 장중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밑으로 추락하던 때 25 달러 근처까지 추락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 당시 우드는 또 자신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를 동원해 코인베이스 지분 21만4718주도 사들였다. 이날 코인베이스 종가 222.47 달러를 기준으로 약 4780만 달러어치다.
코인베이스 주가 역시 마감가 기준으로는 전일비 낙폭이 0.6%에 불과했지만 장중 210 달러까지 밀렸다.
아크 인베스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우드가 저점에서 이들 지분을 사들였다면 단 하루만에 상당한 평가치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가격은 23일 3만4000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투자신탁으로 현재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 포트폴리오에서 7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4%를 넘는다. 그레이스케일 주가는 올들어 12% 하락했지만 1년 전체로 보면 150% 넘게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 포트폴리오내 10번째로 투자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약 3.5%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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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투자전략
배런스에 따르면 우드의 투자 전략은 절묘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에도 그의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는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1주일간 비트코인 가격이 약 18% 하락하고, 코인베이스 주가는 4% 떨어졌지만 아크 차세대 인터넷 ETF 주가는 4.6% 올랐다.
22일에도 1.7% 뛰었다.
이는 우드가 중간에 완충장치를 둔 덕분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해도 우드의 ETF는 그레이스케일이라는 완충장치를 두고 있어 가격 급락세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는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지만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또 ETF 특성상 포트폴리오내 다른 종목이 비트코인 관련주 낙폭을 상쇄해 충격을 줄여주기도 한다.
아크 펀드가 보유 중인 쇼피파이의 경우 지난 1주일간 주가가 14% 뛰었다. 또 로큐, 트윌리오, 유나이티 소프트웨어 등 역시 각각 19%, 12%, 13%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 역시 그레이스케일처럼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에 비트코인 충격을 완화해주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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