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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주 위험하다는 데... 개미들이 몰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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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술주 위험하다는 데... 개미들이 몰리는 까닭은

밴다 리서치 "추격매수하다 상투잡고 피해보는 경우 많아"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로고. 사진=로이터
개미 투자자들이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알리바바 같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규제 정책 방향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는 판단 속에 이들 종목 주가가 오르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 기업 투자는 위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

CNBC는 25일(현지시간) 밴다 리서치를 인용해 개미 투자자들이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닷새 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미 증권에탁원증서(ADR)를 이전보다 더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17일 이후 개미 투자자들이 사들인 중국 기술업체들의 ADR 규모는 4억 달러어치가 넘는다.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은 한 달 전에 비해 알리바바 주식은 270% 가까이. 그리고 징둥닷컴 주식은 170% 비중을 확대했다.

이들 주식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징둥닷컴 주가는 24일 14% 넘게 폭등한데 이어 25일에도 1.2% 더 올랐다.

알리바바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 6% 넘게 뛰었지만 이날은 1.5% 하락했다.

핀둬둬 주식 역시 24일에는 22% 폭등했지만 25일에는 1.3% 하락했다. 바이두는 전날 9% 가까이 급등한 뒤 25일에는 0.03%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밴다 리서치의 벤 오나티비아 선임 시장전략가는 개미 투자자들의 모멘텀 거래 경향에 대해 경고했다.

오나티비아는 개미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를 하다가 상투를 잡고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기술, 교육, 게임 등 산업 분야에 걸쳐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에 심각한 충격을 준 바 있다.

자국 개인정보가 해외에 유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6월말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한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을 시작으로 트럭 공유업체 풀 트럭 앨라이언스, 구직 사이트 보스지핀 등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들어갔고, 7월말에는 교육업체들의 주식시장 상장에도 제동을 걸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알리바바 산하의 핀텍업체 앤트그룹 홍콩 주식시장 상장 계획을 중단시켰고, 이후 알리바바, 텐센트 등에 대해 반독점 조사를 벌였다.

알리바바는 중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 과징금을 물었다.

중국의 규제는 최근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시장에 안정을 가져오기는 했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이 이번주에 기업공개(IPO)를 기다리는 업체들에게 상장기준을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 국내법규정을 준수할 것과 국가 네트워크 보안을 확실히 할 것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밴다 리서치는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게속해서 미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규제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SEC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이르면 내년부터 중국 당국의 규제 위험에 대해서도 공개하도고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밴다 리서치는 개미 투자자들이 기관 투자가들에게 중국 주식에서 빠져 나갈 동아줄을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 중국 ADR을 매수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덕분에 기관투자가들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보유 ADR을 팔고 빠져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24일 중국 ADR 주가가 크게 뛰었다고는 하지만 17일 이후 24일까지 징둥닷컴은 11% 넘게 급락했고, 알리바바는 8% 하락햇다.

반면 둬둬는 17%, 탈에듀케이션은 1% 올랐고, 바이두는 3% 뛰었다. 디디추싱도 약 2% 상승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