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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주 BB&B 인플레이션 직격탄에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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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주 BB&B 인플레이션 직격탄에 주가 폭락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사진=로이터
공급망 위축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개미 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이른바 레딧주(또는 밈주)에 직격탄을 날리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레딧주 가운데 하나인 미국 목욕용품·생활용품 소매체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가 첫 희생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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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BB&B는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콜스, 메이시 등 또 다른 소매체인 레딧주들이 인플레이션 충격의 후속주자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BB&B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회계분기 실적이 급감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폭락했다.
BB&B 주가는 전일비 4.93 달러(22.18%) 폭락한 17.27 달러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약 25%가 날아간 셈이다.

BB&B는 매출 급감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그리고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 둔화를 꼽았다.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차질 충격이 가장 약한 고리인 BB&B부터 시작해 미 소매업체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BB&B는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올해 40여개 매장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2년간 200개 매장을 폐쇄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바 있다.

심각한 실적 악화 속에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힐 정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상황은 개선되는 듯 했다.

마크 트라이튼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가가 올들어 25% 폭등했다.

올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상승폭 16%,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상승폭 12%를 크게 웃도는 상승폭이다.

그렇지만 이날 폭락세로 BB&B 주가는 올들어 되레 2.7%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회생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이 30일 실적 발표전까지도 시장에 팽배했다.

그러나 이날 실적 발표는 이같은 기대감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BB&B에 따르면 8월 28일 마감한 2회계분기 순매출은 8월 매장 방문 고객 수가 급감한 여파로 전년동기비 26.2% 급감한 19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시장 예상치 20억6000만 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규모다. 또 주당 52 센트 순익을 거둘 것이라던 기대와 달리 순익이 조정치를 기준으로 고작 4 센트에 그쳤다.

BB&B는 또 이날 회계연도 전체 매출, 순익전망도 함께 낮췄다.

순익 전망치를 주당 140~1.55 달러에서 0.70~1.10 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실적 악화로 BB&B가 결국 올 전체로는 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자 개미들과 대결을 벌였던 공매도 기관투자가들이 옳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설립자인 유명 투자자 짐 차노스는 "공매도 세력이 옳았다"고 선언했다.

BB&B 실적 악화와 주가 폭락은 콜스, 메이시, TJ맥스 같은 다른 소매업체들과 게임스톱, AMC 엔터테인먼트 같은 다른 레딧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콜스 등 소매업체들은 BB&B 주가가 폭락한 이날 줄줄이 주가가 동반 추락했다.

콜스는 6.57 달러(12.24%) 폭락한 47.09 달러, 백화점 체인 메이시 주가는 2.10 달러(8.50%) 폭락한 22.60 달러로 떨어졌다.

게임스톱, AMC 등 대표적인 레딧주들 역시 올해 충분한 추가 자본을 확보하고,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면 BB&B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게임스톱은 이날 0.26% 내린 175.47 달러로 하락한 반면 AMC 주가는 2.52 달러(7.09%) 폭등한 38.06 달러로 올라 BB&B 영향권에서는 아직 벗어나 있음을 방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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