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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FDA 긴급사용 승인... 제조면허 95개국에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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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FDA 긴급사용 승인... 제조면허 95개국에 공유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HIV치료제와 함께 복용시 입원‧사망 89% 감소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진=로이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했다. 화이자는 이와 함께 국제 의료단체 약품특허풀(MPP)과 계약을 체결하고 95개국에 팍스로비드 제조 면허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화이자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미국 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일반적인 에이즈치료제인 HIV와 함께 투여하면 입원과 사망을 89%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FDA가 화이자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승인할 경우 코로나19 감염될 리스크가 높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대신 집에서 먹는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게 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치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에 병원 시스템에 가해진 부담을 줄이는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이자에 따르면 중증의 코로나19가 발병할 리스크가 높은 18세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결과 증상 발병이후 3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경우 입원과 사망을 89%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가 복제할 필요가 있는 효소의 활성화를 차단한다. 팍스로비드를 HIV 약물인 저용량 리토나비르와 함께 사용하면 환자의 신진대사를 늦추고 약물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높은 농도로 체내에서 활성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FDA가 승인하면 하루 2회 리토나비르 100mg 정제 1개와 함께 150mg 정제 2개를 복용하게 된다.

이에 앞서 화이자는 머크사에 이어 저소득 및 중하위 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95개국을 한정해 치료약 복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한정한 95개국에는 최근 5년간 중하위에서 중상위 소득으로 전환된 국가들이 포함되며 전세계 인구 약 53%가 이번 계약의 혜택을 받는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치료제가 코로나19 감염의 심각성을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처한 현실과 상관없이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MPP는 "이 약이 (긴급 사용) 승인을 받는다면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생명을 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라이선스 계약은 중요하다"고 환영했다.

다만 브라질 등 확산세가 심각한 일부 큰 국가들은 제외됐다. 브라질의 한 제약사의 경우 수출을 위한 복제약 제조는 허용되지만 자국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론 생산할 수 없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