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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피해주 된 줌 비디오, 15% 폭락...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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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피해주 된 줌 비디오, 15% 폭락...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줌 로고 앞에 장난감 피규어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줌 로고 앞에 장난감 피규어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팬데믹 최고 수혜주 가운데 하나였던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줌 비디오는 2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익을 공개했지만 투자자들은 주식을 내던졌다.
줌 비디오 주가는 22일 시간외 거래, 23일 프리마켓에 이어 정규거래에서도 폭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줌 비디오는 장중 17%가 넘는 폭락세를 기록한 끝에 결국 전일비 35.64 달러(14.71%) 폭락한 206.64 달러로 주저앉았다.

한때 팬데믹 최대 수혜주


매출과 순익이 늘기는 했는데 증가 속도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줌 비디오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종목 가운데 하나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봉쇄로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줌 비디오의 화상회의 플랫폼이 높은 인기를 누린 덕분이다.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수요가 몰리면서 줌 비디오 서버가 이같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화상회의 품질이 저하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후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이에따라 일상생활 복귀가 시작되면서 줌 비디오 화상회의 플랫폼 수요 증가세가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점점 높아졌고,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줌 비디오 실적은 3분기에도 좋았다.

CNBC에 따르면 줌 비디오 매출은 10억5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 10억2000만 달러보다 3000만 달러 많았고, 조정치를 기준으로 한 주당 순익도 1.11 달러로 시장 예상치 1.09 달러를 웃돌았다.

일상생활 복귀에 줌 비디오 매출 성장세 곤두박질


문제는 증가세였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비 35%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의 전년동기비 매출 증가율 54%에는 크게 못미쳤다.

그나마 순익이 71% 폭증한 3억403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매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망은 더 비관적이었다.

줌 비디오는 내년 1월 마감하는 4회계분기 매출이 10억5100만~10억5300만 달러, 조정치를 기준으로 한 주당순익은 1.06~1.07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비 19%로 뚝 떨어지는 것을 예상한 것이다.

줌 비디오의 매출 증가세 둔화는 뚜렷하다.

1월 마감한 2020 회계연도 4분기 당시 매출 증가율은 300%를 웃돌았다.

이제 매출 증가세는 2019년 기업공개(IPO) 이전인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매출 증가율이 추락하면서 주가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미 주식시장 흐름을 가장 잘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올들어 24% 넘게 폭등한데 반해 줌 비디오는 급락세를 타고 있다.

줌 비디오 주가는 올해 낙폭이 40%를 넘는다.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애널리스트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BTIG는 '매수' 추천은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460 달러에서 400 달러로 낮췄다.

도이체방크 역시 1년 뒤 목표주가를 350 달러에서 280 달러로 강등했다. 줌 비디오의 핵심 성장 부문 투자를 비롯한 전략들을 높이 평가하지만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됨에 따라 수익성에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댔다.

이밖에 베어드, 구겐하임, 웰스파고, 스티펠, UBS, 파이퍼 샌들러, 키뱅크 등 역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고 CNBC는 전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