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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하이얼 등 세탁기 3종 뉴질랜드서 소비자 등급 하락…LG전자는 권장 등급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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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하이얼 등 세탁기 3종 뉴질랜드서 소비자 등급 하락…LG전자는 권장 등급 유지

삼성 세탁기가 뉴질랜드 소비자단체의 평가에서 소비자 등급이 내려갔다.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세탁기가 뉴질랜드 소비자단체의 평가에서 소비자 등급이 내려갔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중국의 하이얼, 뉴질랜드 피셔앤페이켈 세탁기가 뉴질랜드의 소비자단체에서 ‘세탁기 평생 성능 점수’를 도입한 뒤 소비자 등급이 하락했고, LG전자는 권장 등급을 유지했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9일(현지시간) 한국, 중국, 뉴질랜드산 세탁기 브랜드 3종이 뉴질랜드의 저명한 소비자 단체인 컨슈머뉴질랜드(Consumer NZ)에서 수명이 오래 지속되는 가전제품을 평가하는 평생 성능 점수를 도입한 후 등급이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폴 스미스 컨슈머NZ 제품 테스트 매니저는 “제품이 단지 성능이 좋은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우리의 지난 50년 간의 평가 결과 다수의 가전 제품이 새 제품일 때 잘 작동하지만 일부는 좋은 성능이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1960년대 창립된 컨슈머NZ는 올해 가전 제품 테스트 항목에서 ‘평생 성능 점수’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제품의 신뢰성’, ‘소유자 만족도’ 및 ‘수리 가능성’에 대한 측정 항목이 추가됐다. 이번에 추가된 수명 채점 시스템은 뉴질랜드에서 판매되는 세탁기와 자동차 부품인 캐니스터 및 직립형 진공 청소기에 적용되었고 대형 가전제품을 시작으로 다른 제품에도 추가 적용될 예정이다.
컨슈머NZ는 테스트한 6개 브랜드의 세탁기 모델 49개 중 17개를 추천했다. 내구성과 평생 성능 점수를 사용하여 단 4개 브랜드의 14개 모델을 추천했다. 일부는 이전에 권장되지 않았던 브랜드다.

스미스에 따르면 “하이얼과 삼성은 내구성이 좋지 않다고 보고됐고, 소비자 만족도가 낮았기 때문에 점수가 더 낮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브랜드인 피셔앤페이켈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평가 제품 중에 일렉트로룩스는 물과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져 등급이 상승한 반면 LG, 밀레, 보쉬는 권장 수준을 유지했다.

스미스는 “컨슈머NZ는 내구성 있는 가전제품을 추천하는 최초의 국제 소비자 단체”라면서 “일반적으로 우리 테스트가 특정 모델의 성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각 브랜드의 모든 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가 새로운 테스트 기준을 추가한 건 친환경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의 화두가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연례 신뢰도 조사에서 소비자 피드백으로 ‘가전 제품이 예전만큼 오래 지속되지 않고 수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누적된 점도 이 단체의 평가 시스템 변화에 작용했다.

스미스는 “소비자가 불필요한 교체 비용을 지불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낭비를 설계상의 결함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컨슈머NZ는 수리, 재사용 및 리퍼브용으로 설계된 제품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평가 항목에서 결함이 있는 제품을 얼마나 쉽게 수리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수리 가능성’이 들어간 이유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