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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급반등… 만기가 3~12개월 예금 대상 보호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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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리라화 급반등… 만기가 3~12개월 예금 대상 보호조치

터키 앙카라의 환전소에서 달러를 리라로 바꾸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터키 앙카라의 환전소에서 달러를 리라로 바꾸는 모습. 사진=로이터
터키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만기가 3~12개월인 리라표시 예금을 대상으로 중앙은행의 정책금리를 적용하는 새로운 보호조치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리라화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터키정부 조치의 목적이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관심을 가진 모든 은행이 이같은 조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리라화의 외화환전 환율과 예금금리 수익률의 차를 고객의 예금계좌로 입금하는 것으로 환율변동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의도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는 예금계좌의 개설날과 만기일의 외화환산의 환율과 예금 수익률를 비교해 높은 쪽의 수익률을 계좌에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원천세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터키 리라화는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둘러싼 우려로 사상 최저치를 수차례 경신하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1일 리라표시 예금을 환율변동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리라화 가치 추락에서 탈피했다.
스위스 최대 온라인은행 스위스쿼트은행의 선임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칼데스카야 씨는 “건전한 경제하에서 재정정책과 금융정책은 독립해야 하지만 이는 양 정책이 얽혀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이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리라화가치는 터키재무부의 이같은 발표이후 상승해 오전장에서 달러당 11리라대 초반에 거래됐다. 이날까지 2거래일만에 리라화는 40% 가량 절상됐다. 블럼버그통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83년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하지만 터키 채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스프레드는 약 624bp(1bp=0.01%)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수준 부근에 머물러 투자자들이 여전히 터키 채무상환 능력을 의문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