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후원기업들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최에 대해 IOC에 지불한 최소 10억 달러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중국 인권 문제에 침묵한다는 비난을 감내하고 있다.
주요 스폰서로는 코카콜라, 프록터 & 갬블, 비자, 도요타, 파나소닉, 에어비앤비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다.
IOC 스폰서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보이콧과 14억 중국인의 경제력, 그리고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으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IOC는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인권 유린이 심각한 국가로 알려지면서 성공적 개최에 위기를 느낀 바 있다. 오는 2월 4일 동계 올림픽 개막도 이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무슬림 위구르와 소수민족에 대해 저질러진 인권 침해는 올림픽 헌장의 원칙과 충돌한다. "인간의 존엄성 보존과 관련된 평화로운 사회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는 헌장의 취지와 어긋난다.
또한 이 올림픽 헌장에는 "권리와 자유 향유는 인종, 피부색, 성별, 성적 지향,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다른 의견, 국가 또는 사회적 기원, 재산, 출생 또는 기타 신분과 같은 어떤 종류의 차별도 없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올림픽 후원사들은 중국의 올림픽 정신 위반에는 침묵하거나 선수들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의 후원사들은 중국 문제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상업적 이익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보복 때문이다. NBA는 2019년 휴스턴 로키츠 임원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트윗 한 뒤 보복을 경험했다. 지난달 올림픽 후원사 인텔도 공급자들에게 중국 신장 지역 소싱을 피해달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중국에 사과해야 했다.
코로나로 지연된 도쿄 올림픽은 스폰서들의 광고효과를 방해했다. 팬들은 참석이 금지되었고, 광고가 가득 찬 울타리는 봉쇄되었다.
올림픽은 개막 당시 인기가 없었다. 이에 스폰서들은 올림픽을 통해 얻으려고 했던 광고 효과와 판매 증가를 달성하지 못했다.
IOC 후원자들은 올림픽 개최 도시를 옮기거나 전면적인 보이콧을 주장하는 인권 옹호자들과 일부 미 의회 의원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 달 영국에 설치된 비공식 기구는 중국이 인권에 반하는 대량학살과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지었다. 중국은 이를 '세기의 거짓말'이라고 부르며 신장 북서부 지역 중간 캠프가 직업훈련에 이용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코카콜라, 인텔, 에어비앤비, 프록터&갬블, 비자 등 미국에 기반을 둔 5개 스폰서는 지난 7월 미 의회 중국 집행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베이징 올림픽 후원과 관련해서 심문을 받았다.
대부분은 날카로운 질문을 피했고 중국 법을 따라야 하며, 베이징을 개최지로 선택한 것과 자신들은 무관하며 후원 선수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인텔의 스티븐 로저스 상무부총장만 유일하게 "중국이 '위구르족에 대한 대량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미 국무부의 결론을 믿는다"고 말했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올림픽 후원사들과 미국의 방송권 보유자인 NBC유니버설에 서한을 보내 "중국의 인권 풍토를 알고 공급망을 면밀히 조사하라"고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기업들이 강제노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북서부 신장 지역에서 만든 상품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NBC는 다음 6번 올림픽(2022~2032년)을 위해 77억5000만 달러를 지불했으며, IOC 전체 수입에서 거의 40%를 차지해 주요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올림픽을 홍보하기 시작했지만 베이징 관련 언급은 최소화했다.
후원사들은 중국에서 자칫 야기될 불매운동 외에도 지나친 홍보나 광고를 할 경우 글로벌 주요국가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 있음에 우려하고 있다.
광고를 최대한 선수나 올림픽 경기에만 집중하고 중국에 대한 언급 자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중국은 이미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외국인 관중의 관람을 불허한 바 있다. TV광고 외 홍보 수단은 미약하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들은 좀처럼 그렇지 않다. 4년 전 한국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바흐는 남북 대화를 추진하기 위한 자신의 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유엔 총회는 지난해 말 193개 회원국들의 합의에 의해 올림픽 기간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승인했고, 173개국이 이 결의안을 공동 후원했다.
그러나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인도, 북한 등 20개국에서 공동 후원인에 가입하지 않았다. 미국과 호주는 미래 올림픽 개최국이고, 일본은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고 2030년 후보국이며, 북한은 중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다.
바흐는 대량학살 혐의를 비난하거나 중국 인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는 위구르족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바흐는 "선수들에게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선수가 참여할 수 있고, 지원을 받는 것을 환영한다. 나머지는 정치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나마 IOC의 중립적 입장이 후원사들로 하여금 양측의 압박에서 빠져 나갈 틈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