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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다시 들썩…연준 금리인하 더 멀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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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다시 들썩…연준 금리인하 더 멀어지나

이란 전쟁 여파로 4월 CPI 급등 전망…소비심리 역대 최저 수준 추락
지난 2022년 6월 7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체의 한 과일 가게에서 손님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6월 7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체의 한 과일 가게에서 손님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소비자물가가 다시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치 중간값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던 지난 3월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50% 넘게 급등해 갤런당 4.50달러(약 6500원)를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항공료와 소비재 가격 등으로 번지면서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를 다시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지난달 상승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 미 소비심리 역대 최저…기업들도 소비 위축 우려


미국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소비심리지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 재정 악화와 높은 물가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크래프트 하인즈와 맥도날드 등 소비재 기업들도 저소득층 소비 위축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이 최근 소비자들의 예산 압박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는 휘발유 가격 급등이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줄 핵심 자료로 꼽힌다.
자동차 판매와 주유소 매출을 제외한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가세는 유지되겠지만 이전 두 달(각각 0.6%)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물가는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고 경제 둔화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조합은 연준이 가까운 시일 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이유를 만들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 중국·인도·브라질도 물가 부담 확대


이번 주에는 미국 외에도 주요국 물가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중국은 11일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중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인 1.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역시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에서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악화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최근 크게 높아졌다.

유럽에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은 오는 15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할 예정이며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도 물가지표를 공개한다.

이스라엘의 지난달 물가상승률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2.1%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연준 고민 깊어지나


시장에서는 연준의 고민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제 성장세는 아직 크게 꺾이지 않았지만 물가 압력은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금리인하 시점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물가 흐름이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피로감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