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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폴란드에 사거리 500km 타격권 이식… '유럽 안보 재편' 핵심 동력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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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폴란드에 사거리 500km 타격권 이식… '유럽 안보 재편' 핵심 동력으로 부상

한화에어로 CTM-500 미사일 폴란드 수출 가시화, 기존 작전 반경 1.6배 확장
EU 약 76조 원 국방 차관 지원 및 '포트 트럼프' 현실화, 한국형 무기체계 나토 동부 표준 자리매김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거대한 '병기창' 역할을 자처한 폴란드가 한국산 미사일 사거리를 500km급으로 대폭 늘리고 유럽연합(EU)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으며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낸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거대한 '병기창' 역할을 자처한 폴란드가 한국산 미사일 사거리를 500km급으로 대폭 늘리고 유럽연합(EU)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으며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낸다. 이미지=제미나이3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거대한 '병기창' 역할을 자처한 폴란드가 한국산 미사일 사거리를 500km급으로 대폭 늘리고 유럽연합(EU)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으며 군 현대화에 속도를 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독 미군의 폴란드 이전을 언급하면서, 한국 방산 무기체계가 유럽 안보 지형 재편의 핵심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00km 정밀 타격 시대… '호마르-K'의 진화와 스웨덴 기술의 결합


지난 6일부터 7일까지(현지시간) 바르샤바 PGE 나로드로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디펜스24 데이즈(Defence24 Days)'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유럽 미사일 컨소시엄 MBDA는 차세대 정밀 타격 수단을 대거 공개했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폴란드형 천무인 '호마르-K'에 탑재할 CTM-500(CTM-X) 미사일의 도입 가능성이다. 현재 폴란드가 보유한 CTM-290의 사거리가 290km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500km급 미사일 도입은 작전 반경을 1.6배 이상 넓히는 획기적인 전력 증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 법인은 이번 행사에서 폴란드군에 CTM-500을 제안할지 확답하지 않았으나,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노르웨이가 이미 이 미사일 도입을 검토 중인 만큼 폴란드 수출 역시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해 9'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한화와 스웨덴 사브(Saab)가 체결한 지상 발사형 소구경 정밀 유도폭탄(GLSDB) 통합 협력이 구체화되면서, 한국형 발사 플랫폼에 유럽산 정밀 유도무기를 결합하는 다변화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EU 자금 약 76조 원' 수혈받는 폴란드… "안보 종속" 내분 딛고 현대화 강행


폴란드 정부는 군비 확장을 위해 EU로부터 대규모 금융 지원을 확보하며 재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8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EU'유럽 안보 행동(SAFE)' 프로그램을 통해 440억 유로(759900억 원) 규모의 저리 차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를 "폴란드와 EU 역사상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방공 시스템 구축과 최첨단 장비 확충에 투입할 의지를 밝혔다. 비록 카롤 나보로츠키 대통령이 "유럽산 무기 구매 우선 조건이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독일 의존도를 높일 것"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했으나, 정부는 기존 국방부 메커니즘을 동원해 대출 집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현재 폴란드의 국방 예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4.8%를 초과하며 나토(NATO)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EU 차관은 한국산 무기체계의 추가 도입과 유지 보수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재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트 트럼프' 현실화와 한국 방산의 기회요인

유럽 내 미군 배치 변화 역시 한국 방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주둔 미군 5000명을 감축하고 이들을 폴란드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나보로츠키 대통령은 "미군 수용을 위한 인프라가 준비됐다"'포트 트럼프(Fort Trump)' 구상을 현실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원래 '포트 트럼프'는 폴란드 정부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국 내 미군 기지를 영구 유치하며 제안했던 명칭이지만, 최근 이 구상은 단순한 군사 기지를 넘어 국가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고 자급자족하는 거점으로서의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미군의 동진(東進)은 폴란드를 나토 동부 전선의 실질적인 작전 허브로 격상시킨다. 미국산 토마호크 미사일 배치가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폴란드가 프랑스 MBDA의 지상 발사 순항 미사일(LCM)과 한국산 CTM-500 사이에서 저울질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사안은


앞으로 한국 투자자와 산업계는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 CTM-500 수출 승인 여부다. 사거리 500km급 미사일의 수출 승인은 한-폴 방산 협력의 기술적 장벽이 완전히 해소됐음을 의미한다.

둘째, EU 차관의 집행 속도다. 440억 유로 자금이 실제 한국 기업들과의 2차 이행계약(Execution Contract) 잔금 지급 및 신규 계약으로 이어지는지 점검해야 한다.

셋째, -스웨덴 기술 통합이다. 천무 시스템에 스웨덴 GLSDB가 성공적으로 통합될 경우, 한국산 플랫폼의 유럽 내 범용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폴란드가 '유럽의 창'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한국의 정밀 타격 기술은 단순한 수출 품목을 넘어 동유럽 안보의 새로운 표준을 설계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