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EV) 배터리 자급자족을 위해 안감힘을 쏟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에 배터리 공장 13곳을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있다.
대만의 경제 매체 디지타임스아시아는 12일(현지시간) EV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유럽과 미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자국내에서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배터리 제조사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배터리의 자급자족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미래 수요를 맞추는 노력이 미국과 유럽의 차량 생산지 현지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배터리 공급망을 통제하고 있다. AFP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40% 이상과 리튬 정제 능력의 60%를 중국이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서방 국가들을 경악하게 했고, 자체 공급망 구축을 서두르게 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폭스바겐 공장을 포함해 2025년까지 전국에 13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GM은 각각 LG화학 및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여 오하이오주 노드스타운과 테네시주 스프링힐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공장을 열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별도로 2개의 공장을 건설했다. 도요타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배터리 생산을 위해 SK이노베이션과 합작사(JV)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포드는 테네시주 멤피스와 켄터키주 중부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에도 2개의 공장 신설을 예정했다.
전기차용으로 더 많은 새 배터리를 구입하는 것 외에도 포드는 배터리 재활용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포드는 현재 양극 동박 및 음극 활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EV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레드우드머티어리얼에 5천만 달러(596억원)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전기차 선두업체 테슬라는 일부 기가팩토리에 배터리 생산을 포함하여 EV 제조업체의 공급망에서 앞서 나간다. 텍사스 공장에 있는 테슬라의 4680 배터리 조립 라인은 생산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유럽도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 서두르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이 공식적으로 유럽연합(EU)의 목표가 됐다. 마르코스 세브코빅 EU 집행위원회 부회장은 “EU가 2025년까지 자동차 제조업체에 국내 생산 배터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EU가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큰 배터리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의 주요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배터리 프로젝트에 13억 유로(1조7605억원)의 재정 지원을 합의했다. 독일 스텔란티스와 프랑스 배터리 회사 샤프트(Saft)의 합작사 오토셀컴퍼니(ACC)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배터리를 개발 및 제조할 예정이다. ACC의 두 공장은 각각 24~32GWh의 용량을 보유하고 2030년까지 연 100만대의 EV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