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웨푹(Hou Wey Fook) 싱가포르 최대 상업은행 DBS 최고운영책임자(CIO)는 "IT기업과 반도체 제조업체는 메타버스 발전의 최대 수혜자"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에 필요한 컴퓨팅 등 기술은 최첨단 칩을 탑재해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최첨단 칩의 제조 기술을 보유한 TSMC, 삼성전자 등 업체만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MIC와 글로벌파운드리 등 소형 파운드리업체는 전원관리,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 등 부분에서 작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메타버스에 대한 주목과 시장 전망으로 엔비디아의 주가는 125% 급등했다.
롬바르 오디(Lombard Odier ) 프라이빗 은행은 지난달에 투자자가 메타버스 인프라를 지원한 클라우드컴퓨팅, 인공지능(AI) 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 메타버스 같은 현금 없는 가상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핵심 역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나 NFT는 가상세계에서 만드는 예술품 등 구매에 사용할 수 있으며, 가상경제의 문을 열 것으로 분석됐다.
사용자는 아바타를 이용해 차세대 네트워크인 메타버스에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은 메타로 개명한 뒤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은 메타버스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 중국 상하이 정부는 메타버스를 14·5(十四五·중국 제14차 5개년 계획)에 편입해 메타버스의 센서, 블록체인 등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지난해 12월부터 첫 메타버스 어플리케이션(앱) 시랑(希壤)을 개발해 왔고, 지난달에 모든 사용자에게 개방했다.
그러나 마제 바이두 부회장은 "시랑이 정식으로 출시되기까지는 6년 더 있어야 한다"고 말한 뒤 시장의 기대를 낮췄다.
중국 정부가 메타버스에서 벌어질 금융사기 등 사건에 대해 바이두 측은 "시랑은 블록체인과 비슷한 기술을 사용했지만, 디지털화폐 혹은 자산 거래 등 기능을 지원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