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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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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계획 발표

고속도로 80km마다 충전소 1개 설치…시골 지역 등에는 별도 지원책 마련

전기차 옹호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지원책을 10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포드 전기 트럭 F-150 라이트닝을 시승하는 모습. 사진=AFP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 옹호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지원책을 10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포드 전기 트럭 F-150 라이트닝을 시승하는 모습. 사진=AFP
미국 백악관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5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각 주에 일단 50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를 지원할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50% 이상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소는 현재 10만 개가량이기에 앞으로 40만 개를 추가로 짓겠다는 것이다. 백악관은 미국의 고속도로에 50마일 (약 80km)마다 1개의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가 충전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전기차 구매를 대폭 늘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 UC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대학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자 5명 중 1명이 다시 기존 자동차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그 핵심 이유로 충전소 부족이 꼽혔다.

백악관은 이날 각 주가 전기차 충전소 설치 계획서를 오는 8월까지 연방 정부에 제출하면 그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충전소 확충 프로젝트 시행 첫해에 6억 1,500만 달러를 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와 의회는 이와는 별개로 시골이나 저개발 지역 또는 대기 오염이 심한 지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25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했다.

전기차 옹호론자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미국 내 제조업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면서 테슬라를 미국 최대 전기차업체라고 처음으로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주일 전에 바이든 대통령에게 ‘젖은 양말 인형 꼭두각시’라고 비난을 퍼부은 뒤에 나왔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을 전하면서 테슬라 사진을 올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