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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쟁 위기와 기후변화로 곡물시장 '예고된 불안'…식품기업 등 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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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전쟁 위기와 기후변화로 곡물시장 '예고된 불안'…식품기업 등 준비해야

세계 곡물 시장이 전쟁 위기와 기후 변화로 심상치 않다. 코로나 이전 안정적인 곡물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곡물 시장이 전쟁 위기와 기후 변화로 심상치 않다. 코로나 이전 안정적인 곡물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곡물시장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 이전 안정적 상승을 보이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2021년 이미 상당 폭으로 올랐다. 올해는 지난 해 보다 더 오를 전망이다.

15일(현지 시간)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79억 인구가 2022년 세계 곡물시장은 27억913만 톤을 생산해 28억96만 톤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산량이 조금 부족하다. 재고량을 고려하고 대체식품을 고려하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이 수치 전망에는 변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수확량과 공급망 사이에 변동성이 발생한 것이다.

북반부에서는 세계 최대 밀 생산국가들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촉발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고 콩, 옥수수 등의 곡창지인 중남미에서는 기상이변으로 수확량이 줄어들 전망이 우세하다.

밀은 2억847만 톤, 잡곡은 3억497만 톤 수확이 예상된다. 밀과 잡곡은 현재 재고량이 1.7% 포인트와 0.4% 포인트 부족한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쌀이다. 동남아 지역의 쌀 곡창지대는 밀 시장이나 콩, 옥수수 시장만큼 불안정하지 않다.

쌀은 지난 해 충분히 소비하지 않은 1억877만 톤의 재고가 남아 있다. 하지만 쌀 외 나머지 곡물들이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쌀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다른 곡물들이 부족하면 쌀 소비도 늘어난다. 도미노처럼 쌀 가격도 오른다.

곡물, 육류, 유제품, 설탕, 유지류 등 24개 품목의 국제 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한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2018년 95.9%, 2019년 95.1%, 2020년 98.1%를 보였다. 비교적 안정된 수치였다.

하지만 2020년 90.8%였던 지수는 2021년 124.9%로 26.8% 포인트나 더 올랐다. 특히 곡물 지수는 103.1%에서 130.3%로 27.2% 포인트가 올랐다.

올해 세계 식량 가격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여러 여건을 둘러보면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위기 극복 과정에 거의 모든 나라가 재정 여력을 투입한 데다 코로나 여진으로 경제 재개도 늦어지고 금리, 환율, 원자재, 에너지 등 모든 비용이 오르고 있다.

자금 여력이 있는 잘 사는 나라에서도 빈곤층은 배고픔을 느끼는데 경제가 불안정하면 부자 나라 일부 국민들도 영향을 받게 된다.

하루 세끼를 먹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외환이 부족해서 곡물가격이 비싸지면 이를 충분히 구입할 수 없다. 안정적 식량 조달이 안 되면 식량난에 봉착할 수 있다. 심해지면 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미 코로나로 경제활동이 봉쇄되면서 국가부도를 선언했거나 국가부도 직전에 가 있는 가난한 나라들은 상당수 국민들이 하루 두 끼 이상을 먹기 어려운 상태다.

부자 나라에서도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오르면 개인과 가계에서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게 된다.

곡물가격이 오르면 앵겔지수가 높아진다. 소비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업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세계 곡물시장의 불안정성을 주시하면서 관련 당국과 식품 기업들은 철저히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