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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저항에 '플랜B' 발동…"일단 마리우폴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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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저항에 '플랜B' 발동…"일단 마리우폴 점령"

마리우폴에 진입한 러시아 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리우폴에 진입한 러시아 탱크.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속전속결로 국가의 주권을 뺏고 나라를 장악하겠다는 푸틴의 첫번째 게획이 좌절됨에 따라 푸틴이 '플랜B'를 실행하고 있다고 외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최근 키이우(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중심도시에 대한 침략작전이 좌절됨에 따라 전략을 바꿨다. 러시아는 이제 우크라이나 동쪽과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플랜B가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 등을 빠르게 함락시킨 후 러시아가 유리한 입장에서 협정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전에 통보한 '항복권유'의 최후통첩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격 강도를 높였다. 육지, 바다 및 공중에서 마리우폴로 쏟아지는 공격으로 도시는 폐허가 되었다.

마리우폴 인구 47만 명 중 15만 명은 이달 초 도시를 떠났다. 남은 32만 명 중 20만 명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러시아군의 포위에 막혀 식량과 수도, 가스, 전기가 모두 끊긴 상태로 3주 넘게 도시에 방치되었다.
외신에서는 도시 주거건물의 약 80%가 파괴되었다고 보도했다. 거리에 집단적으로 시신이 버려져 있다는 주장이 SNS 중심으로 제기된 가운데 아직 신뢰할만한 사상자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수세기 동안 기억될 전쟁 범죄'라고 묘사했다.

마리우폴의 상황은 절망적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항복요구를 수용할 것 같진 않다.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결사항전' 뜻을 밝혔다.

군사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쟁 전략을 플랜B로 바꾼 것 같다고 추측했다. 러시아의 플랜A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고 지도부를 장악하는 것이었다면 플랜B는 더 제한적이고 즉각적인 목표를 먼저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점령지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육로로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이곳을 점령하면 막대한 군사적 이익과 물자 보급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계속 포격을 하고 있다. 게다가 러시아는 인도주의 통로를 열지도 않고 물자 보급도 막고 있어 "푸틴이 민간인을 괴롭혀 마리우폴 항복을 종용하는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CNA의 러시아군 전문가인 미카엘 코프만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예측을 잘못해 초반에 너무 넓은 전선에 군대를 분산했고 그 결과 어느 작전에서도 완전히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는 성공을 보여줘야 하는 압박감이 있다. 점점 다른 전선을 비우고 돈바스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점령에 성공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해상을 봉쇄하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를 흑해에서 분리해 사실상 내륙국가로 만드는 것이다. 또는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에서 키예프를 동시에 공격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러시아의 전략적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