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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실적발표도 미뤘다…자산 운영 변화에 회계 심사 작업량 증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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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실적발표도 미뤘다…자산 운영 변화에 회계 심사 작업량 증가 탓

중국 선전의 헝다그룹 건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선전의 헝다그룹 건물. 사진=로이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예정된 시간 내에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헝다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 운영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남에 따라 회계 심사원의 작업량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에 예정된 시간인 3월 31일 내에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한다고 공시했다.

헝다그룹은 "회계 심사 절차가 끝난 뒤 이른 시간 내에 지난해 실적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며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홍콩증권거래소의 주식 거래는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자동차와 헝다물업도 실적 보고서 발표 시간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는 "헝다그룹이 시간 내에 실적을 발표하지 못하면서 다시 부동산 산업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달 동안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유동성과 채무 상환 능력 악화로 인해 투자자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주식과 채권을 매도했고, 부동산 개발 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

약 200억 달러(약 24조3700억 원)의 달러표시 헝다그룹 채권은 디폴트로 간주됐고,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채권사와 상환 시간 연기 협상, 자산 매각 등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광둥성 정부는 헝다그룹의 채무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실무팀을 헝다그룹에 파견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조직했다.

헝다그룹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채권사와 소통하고 자사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그룹은 이달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중국 본토 채권 '20헝다04'를 보유한 채권사와 이자 지불 시간 연기에 관한 협상 회의를 진행했다.

채권사들은 투표를 통해 이자 지불 시간 연기 안건을 통과시켰고, 헝다그룹은 지난 2020년 9월~2021년 9월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를 올해 9월 23일에 지불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헝다그룹이 9월 23일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할 경우에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사가 '20헝다04' 채권의 이자 지불 시간을 연기함에 따라 해당 채권의 디폴트 우려는 당분간 해소됐다.

회사 운영과 재무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헝다그룹은 채무 관련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국제 로펌 킹앤우드(King & Wood Mallesons)를 법률 고문으로 고용할 계획이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