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상황에 정통한 2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의 기후 특사 아나톨리 추바이스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이유로 사임하고 러시아를 출국했다.
66세의 추바이스는 푸틴 정부에 남아 서방 관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몇 안 되는 1990년대 경제 개혁가 중 한 명이다.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1990년대 러시아 민영화의 설계자로 알려진 추바이는 1990년대 중반에 푸틴에게 첫 번째 크렘린 직책을 맡겼고 처음에는 푸틴이 1990년대 말에 집권하는 것을 환영했다. 푸틴 집권 당시 추바이스는 대통령이 지난해 그를 지속가능발전 특사로 임명할 때까지 러시아 대형 국영기업의 고위직을 맡았다.
그것을 본 사람들에 따르면 추바이스는 화요일 동료와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임을 밝혔다. 지난주 그는 예고르 가이다르(Yegor Gaidar) 사망 기념일 페이스북에 "동료 경제 개혁가가 전략적 위험을 나보다 더 잘 이해했고 내가 틀렸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어두운 전망을 암시했다.
가이다르는 2006년 저서 '제국의 죽음'에서 "푸틴 체제하에서 자라난 소련에 대한 제국주의적 향수의 유혹"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갑자기 무너진 국가가 빠르게 재건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에 확신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건 환상이야, 위험한 거야"라고 적었다
전쟁 이후, 러시아 정부는 침략에 대한 국내 비판자들에 대한 압력을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과 그 동맹국을 위해 은밀히 일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쓰레기이자 반역자들'을 러시아에서 제거하겠다고 위협했다. 경제 붕괴에 직면한 러시아의 지도자는 서방이러시아를 파괴하기를 원한다고 공격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국민, 특히 러시아 국민들은 항상 애국자들과 쓰레기·배신자들을 구별할 수 있고 실수로 입에 들어간 갯지렁이와 같이 뱉어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자연스럽고 필요한 사회의 자기 정화가 우리 국가, 결속력, 그리고 어떤 도전에도 대처할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수석 경제고문이자 2018년까지 부총리를 지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Arkady Dvorkovich)는 푸틴의 침략을 비난한 후 국영 스콜코보 기술 기금의 책임자에서 물러났다. 국제체스연맹 회장이기도 한 드보르코비치는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몇 안 되는 전직 고위 관리 중 한 명이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