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중국 부자들은 강화된 규제로 인해 돈을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홍콩에서 진행된 반중 시위 이후 중국 부자들은 자산을 이전할 수 있는 곳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어 사용자가 많은 싱가포르는 부유세가 없기 때문에 중국 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지난해 중국 당국이 사교육 금지령을 내린 후 '공동부유' 강조로 중국 부자들은 싱가포르에서 패밀리오피스 설립을 통해 자산을 이전하고 있다.
아이리스 쉬(Iris Xu) 싱가포르 회계와 기업 서비스업체 젠가(Jenga) 창업자는 "지난 12개월동안 싱가포르에서 패밀리오피스 설립 관련 자문이 2배 증가했다"며 "고객 대부분은 중국인과 싱가포르로 이민한 중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아이리스 쉬는 50여 명의 고객이 싱가포르에서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했고,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한 고객은 대부분 최소 1000만 달러(약 121억1100만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빠른 성장으로 지난 10여년동안 중국의 억만장자는 626명에 달했다.
아이리스 쉬는 "중국 고객은 중국에서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으로 믿고 있으나 돈을 어디에 저축해야 안전한지 확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라이온 린(Ryan Lin) 베이프론트(Bayfront Law)의 이사는 "대부분의 중국 부자들은 보유한 자산을 홍콩으로 이전한 데 이어 다시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있다"이라고 전했다.
라리온 린은 "부자들의 자산 이전은 지난 2019년 홍콩의 반중 행동 후에 시작됐고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자산 부평등을 낮추기 위해 공동부유를 강조하면서 자산을 이전하는 부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250만 싱가포르달러(약 22억3595만 원)를 투자하는 외국인은 싱가포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싱가포르 경제발전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싱가포르에서 약 400개의 패밀리오피스가 설립됐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인해 싱가포르에서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한 중국 부자들에게 불확실성을 가져다주고 있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러시아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침공이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중국과 달리 싱가포르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고, 러시아 개인과 기업이 싱가포르에서 보유한 은행 계좌는 동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리스 쉬는 "러시아인의 은행 계좌 동결로 일부 잠재적인 중국 고객은 싱가포르에서 패밀리오피스를 개설하는 계획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