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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에 알리바바·디디추싱 등 주식가치 112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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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에 알리바바·디디추싱 등 주식가치 112조원 증가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기업은 미국 상장 폐지 리스크 해소로 주가가 상승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기업은 미국 상장 폐지 리스크 해소로 주가가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중국 당국은 해외에 상장한 기업이 회계 심사 등 서류를 해외 감독 관리 기관에 제출 금지하는 규제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대만매체 중국시보(中國時報)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규제 당국은 지난 수십년동안 기업 데이터가 국가 기밀 정보 등을 포함할 가능성 때문에 해외에 상장한 기업들이 해외 규제기관에 회계 서류나 다른 데이터를 제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8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외국기업책임법(HFCAA)' 위반으로 얌차이나, 베이진 등 중국 기업 5곳을 상장 폐시 예정 명단에 올렸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미국증시에 상장하는 외국 기업이 3년 연속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관리위원회(PCAOB)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에는 SEC는 상장 폐지시킬 권한이 있다.

당시 중국 규제 당국은 류허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과 중국 감독관리기관은 미국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관련 심사 등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SEC는 이어서 24일에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를 상장 폐징 명단에 올리고, 얌차이나 등 기업 5곳을 상장 폐지 확정 명단에 올리면서 미국에서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 기업들이 상장 폐지되지 않도록 해외 상장 기업에 대한 회계 심사 등 서류를 제출하는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내부 관계자는 "해외 상장 기업이 해외 감독 관리 기관에 제출할 서류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지킬 것"이며 "이를 통해 해외 감독 관리 기관과의 협력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서류 제출 규제 완화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 소식으로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4일 장중 한때 7% 넘게 올랐고, 전거래일보다 6.62% 오른 117.5달러(약 14만2727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디추싱도 역시 장중에 약 8% 상승했고, 종가는 6.38% 오른 3달러(약 3644원)다.

핀둬둬는 15.59%, 빌리빌리와 아이치이는 16% 넘게 급등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주가 상승에 따라 주식가치가 930억 달러(약 112조9671억 원) 증가했고, 이날 나스닥 골든드래건차이나지수는 7.4% 상승했다.

퀀티고(Qontigo)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응용 연구 책임자는 "중국의 감독 관리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지만 알 수 없는 거시적인 리스크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규제 당국이 중국 기업들에 대한 규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일부 투자자는 여전히 우려를 품고 있고 투자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