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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 코로나19 봉쇄로 중국 생산 중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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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 코로나19 봉쇄로 중국 생산 중단 가능성

중국 베이징 시민들은 베이징에 개설한 유니클로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시민들은 베이징에 개설한 유니클로 매장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니클로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인해 중국에서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863개 매장을 보유한 패스트리테일링의 최대 해외 시장이고 중국시장 매출은 패스트리테일링 총매출의 60%를 차지한다. 패스트리테일링 상하이 매장은 90개 가까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에서 개설한 유니클로 매장 수량은 일본보다 많다. 패스트리테일링은 매년 중국에서 100개 매장을 개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3월 28일부터 엄격한 봉쇄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맥도날드·스타벅스·패스트리테일링·H&M 등 업체들의 사업과 생산에 큰 타격을 입혔다.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인해 많은 제조업체들은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패스트리테일링도 역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판매량과 매출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중국시장에서 창출한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채드윅 일본 주식 애널리스트는 “패스트리테일링 등 대부분 업체들은 중국의 지역 봉쇄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산을 조정했겠지만 생산을 조정하지 않으면 총이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13일 상하이에서 발생한 확진자 수는 2만7719명이다. 이 가운데 본토 확진자는 2573명이고 무증상 감염자는 2만5146명으로 집계됐다.
28일부터 봉쇄 정책을 시행하는 상하이시는 지난주에 봉쇄를 해제할 예정이었지만 확산세가 심각해졌기 때문에 봉쇄 시간을 연장했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상하이 시민들은 식량·약품 등이 부족한 상태다.

상하이 시민들만 힘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상하이시의 방역 관리자들도 큰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상하이시 훙커우구(虹口區) 위생건강위원회 정보센터 관리자 쳰운시웅(錢文雄)은 중압감에 못이겨 13일 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쳰운시웅의 자살 소식으로 상하이시의 방역 압박이 얼마나 큰지 보여줬고 시민들과 방역 인원들의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 시민들은 인터넷에서 봉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상하이 시위원회는 "좋은 소리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야 하며 각종 잡소리와 불길한 소문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부 네티즌은 비웃고 풍자하는 댓글을 달았다.

국민들이 봉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짐 것에 따라 시진핑 주석의 연임에 큰 도전이 됐다.

천스민(陳世民) 대만대학교 정치학 부교수는 “봉쇄 정책이 중국 전지역으로 퍼지면 국민들의 불만 정서가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전체의 통제력을 잃어 현지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면 시진핑 주석의 3번째 연임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의 중국 경제학자는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지역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22%를 차지했고, 약 1억9300만 명의 인구는 봉쇄 상태에 처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 폭등과 원자재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봉쇄가 길어지면 중국 현지의 경제에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상하이시 정부는 봉쇄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현지의 일부 마트는 운영을 재개했다. 현지 가정들은 PCR 음성 증명서로 외출 허가를 받고 며칠에 한 번씩 외출해서 생활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장은 여전히 생산을 중단한 상태에 있다. 애플 공급업체 페가트론, 광다뎬나오 등은 상하이의 생산 공장을 가동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