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신에 따르면 산토스는 호주 북부와 동티모르 사이에 있는 바유-운단 가스전의 지하 CCS 시설에 대한 설계 작업을 시작했다. 산토스는 성명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연간 저장용량이 현재 전 세계 용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바유-운단 CCS시설은 호주 북부 연안의 바로사(Barossa) 가스전과 다윈에 있는 액화천연가스 플랜트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계획이다.
산토스는 지난해 11월에 호주 중심부에서 또 다른 CCS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산토스에 따르면 2024년 가동될 예정인 1억6500만 달러(약 2050억 원) 규모의 뭄바(Moomba) 시설은 연간 170만 톤의 배출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실적 반등이 산토스의 탄소 포집·저장 시설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서 에너지 시장이 회복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47억1000만 달러(약 5조8470억 원)로 39% 급증했고, 순이익은 6억5800만 달러(약 8170억 원)로 전년 3억5700만 달러(약 4430억 원)에서 급반전했다. 올해에도 유가와 가스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산토스는 CCS 프로젝트로 2040년까지 배출 '탄소 제로' 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경쟁사인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엄(Woodside Petroleum)과 앵글로-오스트레일리아 광업 BHP 그룹(Anglo-Australian miners BHP Group), 리오 틴토(Rio Tinto)보다 10년 빠른 것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추출과 액상화 단계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탄소 포획 프로젝트의 단기 수익성은 여전히 불분명하지만, 자원 회사들이 환경을 의식하는 투자자들과 금융 기관들을 계속 참여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탄소배출권 거래를 통해 미래의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