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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위터'의 새 성장동력은 '구독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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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위터'의 새 성장동력은 '구독서비스'

‘트위터 블루’ 가입 화면.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 블루’ 가입 화면.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이유와 관련해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면서 ‘경제적인 고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해왔다.

이는 트위터를 통해 경제적인 이득을 노릴 생각은 없다는 뜻이어서 일각에서는 기업인이 경제적인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의심을 눈길을 보냈다.

머스크의 새 주인이 된 머스크가 아직 구체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단정하기는 아직 때가 이르다는 지적이지만 적어도 머스크가 새로운 수익모델을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머스크가 ‘X’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새로운 서비스를 내년 중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의 보도가 있는 뒤 이 서비스는 트위터가 최근 일부 국가에서 처음 출시한 트위터 블루와 비슷한 구독서비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여러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NYT “머스크, 내년중 신규 서비스 ‘X’ 출시 계획”

트위터의 신규 수익모델과 관련해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을 담은 트윗.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의 신규 수익모델과 관련해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을 담은 트윗. 사진=트위터


NYT는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 주주들에게 제공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입수했다면서 이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가 X라는 이름의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내년 중 출시해 오는 2028년까지 트위터 신규 가입자를 1억명 이상 확보하는 방안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YT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배경을 밝히면서 경제적인 고려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지만 실제로는 트위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X라는 신규 서비스가 그 일환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X라는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

다만 이와 관련해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본래 게시물 수정이 불가능한 트위터 게시물(트윗)에 대해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고 광고도 없앨 방침이라고 이미 언급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X라는 신규 서비스가 트위터가 앞서 지난해 6월 캐나다와 호주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이거나 이와 관련한 구독 서비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위터가 트윗을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에 앞서 ‘트위터 블루’ 가입자를 대상으로 먼저 선보일 계획이란 소식이 이미 알려진 바 있기 때문이다.

NYT가 확보한 프리젠테이션 자료에서는 트위터가 아울러 결제 서비스도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점도 확인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내년까지 1500만달러에 달하는 신규 매출을 올리는 방안을 주주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경영하기 전에 글로벌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의 모태가 된 온라인 결제서비스 업체 엑스닷컴을 창업한 인물이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측면지원한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 역시 핀테크업체 스퀘어(현 블록)을 창업한 인물이다.

◇머스크, ‘트위터 블루에 X 서비스 결합’ 구상 중인듯


NYT의 보도가 나온 뒤 미국 온라인매체 더버지는 머스크가 주주들에게 설명했다는 새로운 수익모델은 트위터가 부분적으로 도입한 구독료 서비스, 즉 트위터 블루와 관련이 있는 서비스일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더버지에 따르면 트위터는 문제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월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트위터 블루 가입자를 2025년까지 6900만명, 2028년까지 1억59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주주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은 캐나다와 호주에서만 출시된 트위터 블루의 월 구독료는 현재 2.99달러(약 3800원) 수준으로 △게시물을 올리는 사용자가 게시물을 올리기 전에 미리 보고 수정할 수 있는 기능 △가입자 계정에 저장된 콘텐츠를 쉽게 관리하고 찾아볼 수 있는 ‘북마크 폴더’ 기능 △광고가 붙지 않는 기사 보기 기능 △트위터 홈 화면과 테마 등을 가입자 선택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을 비롯해 무료 버전에는 없는 기능들이 제공되고 있다.

더버지는 “머스크는 이 구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띄워 지난해 2억1700만명 규모였던 트위터 전체 이용자도 2025년까지 6억명, 2028년까지 9억3100만명 선으로 크게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주주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더버지는 “머스크는 트위터 블루 외에 X라는 신규 구독서비스를 통해 내년까지 추가 가입자 900만명을 확보하고 2028년까지 1억4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구상을 주주들에게 설명했다”고 전했다.

더버지는 X라는 신규 서비스의 정체에 대해 “머스크는 트위터를 이용하는 정부기관과 기업에 대해 ‘약간의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면서 “트위터 블루에다 X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트위터 매출을 2028년까지 100억달러(약 12조7000억원) 선으로 늘린다는게 머스크의 복안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