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넷플릭스·메타 등 美 테크기업, 정리해고 시작?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경제에 동력을 제공했던 기술 기업들 중 일부가 최근 고용을 동결하거나 직원을 해고하고 있다고 외신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기술 기업은 성장 둔화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으로 고통스러운 시기에 진입해 있다. 대표적인 기술 기업인 아마존, 넷플릭스, 메타플랫폼스(구 페이스북)는 성장세가 약화되었다는 평가와 함께 주가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
코로나 시기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성장이 가속화되며 고용 인원을 빠르게 늘렸다.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최근 역사상 유래가 없는 대규모 채용을 통해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80만 명이 넘는 직원을 추가로 고용했다.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정규직 고용인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가 끝나자 기술 기업들은 금리 인상과 비용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제 침체의 위기 속에서 다방면으로 압박을 받게 되었다. 지난 2년간 대표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분야인 엔지니어링, 창고 및 배달 업무 등에서 고용이 침체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4월 말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성장이 정체되고 운영 비용이 판매보다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20년 만에 가장 느린 분기별 매출 성장을 보고했다. 경영진은 아마존의 창고 용량이 수요를 초과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고용 인력이 필요 인력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 주에 중간관리직과 고위직 채용을 중단하거나 늦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손실을 발표했으며 이러한 경향이 다음 분기에도 계속될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일부 빅테크 기업들을 포함한 기술 기업들은 인건비 감소 및 적자 해소를 위해 고용 동결이나 직원 해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빅테크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소규모 기술 기업과 신생 기업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베이, 엣시 등의 기술 기업은 이번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판단돼 주가가 폭락했으며 리비안과 같은 전기 자동차 신생 기업도 실적을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주가가 추락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블랭크 샤인 웰스 매니지먼트(Blanke Schein Wealth Management)의 최고 투자 책임자 로버트 샤인은 최근 금리 인상이 기술주의 가치 평가에 어떻게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국채로부터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 때 성장하는 기술주에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는다. 샤인은 "금리가 더 상승할 때 우리가 기술주를 공격적으로 매수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