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기관 매수세 폭주...전문가들 "이더리움 재무 기업 이제 시작 단계...추가 상승에 무게"

이더리움 가격이 1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4600달러를 돌파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4633.48달러까지 치솟은 뒤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전 6시18분 현재 전날 대비 8.36% 급등한 4606.18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은 연초 대비 약 40% 상승하며 연간 수익률에서 비트코인을 앞서게 됐다. 다만 최근 1년 수익률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이더리움을 앞서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더블록(The Block)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2021년 11월 팬데믹 시기 강세장에서 4878.26달러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탈중앙금융(DeFi) 애플리케이션, 대체불가능토큰(NFT) 및 이더리움 기반 조직들의 인기가 급등하며 가격 급등을 견인한 바 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 급등은 최근 수개월간 90억 달러어치 이상의 이더리움을 매집한 ‘이더리움 재무 기업(Ethereum treasury companies)’의 급증세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리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재무 기업들은 이제 시작 단계”라며, 해당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전체 이더리움의 10%에 해당하는 규모까지 보유량을 10배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이더리움 매입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시장 내 보통주 발행 프로그램(ATM 프로그램) 한도를 245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트마인은 현재 115만 개의 이더리움(약 50억 달러 상당)을 보유하며 세계 최대 이더리움 재무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번 랠리는 특히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진행됐다. 현물 이더리움 ETF는 지난 한 달 동안 시가총액이 약 50억 달러 증가하는 등 2024년 7월 출시 이후 총 순유입 규모가 94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일일 순유입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맷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재무 기업과 ETF의 등장은 이더리움에 ‘수요 충격’을 만들어냈다”면서 이더리움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호건은 이들 펀드와 이더리움 재무 기업들이 지난 5월 이후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이더리움 대비 32배에 달하는 물량을 매수한 것으로 추산했다.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더리움 가격이 향후 6~8개월 이내에 1만 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상승 전망이 속속 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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