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기아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씨드(Ceed)’와 ‘씨드 SW’ 생산을 중단하고 EV4와 EV2 생산 준비에 나선다. 질리나 공장은 이미 ‘프로씨드(Proceed)’ 생산을 멈춘 상태다.
기아 관계자는 오토카와 인터뷰에서 “신규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해 라인업을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EV4의 주문이 올해 초 시작됐으며 패스트백과 해치백 모델 모두 “곧 인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V4는 기아 최초의 전기 세단·해치백 모델로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 EV4·EV2로 전동화 전략 가속
EV4는 E-GMP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로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81.4kWh 배터리를 장착하면 유럽 WLTP 기준 최대 629km, 58.3kWh 배터리 장착 시 최대 430km를 주행할 수 있다. 10~80% 충전은 약 31분 만에 가능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7.4초가 걸린다.
질리나 공장은 EV4 외에도 2026년 초부터 EV2를 생산할 예정이다. EV2는 EV3보다 작고 저렴한 엔트리급 전기 SUV로 길이 약 4000mm로 EV3보다 소형이며 실내 공간 활용성과 SUV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가격은 약 2만5000파운드(약 44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 내연기관 라인업 조정
기아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피칸토(Picanto)’와 ‘엑시드(XCeed)’의 트림을 베이스 퓨어(Pure), GT-라인, GT-라인 S 등 3가지로 단순화했다. 일렉트렉은 “기아가 영국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확대하며 올해 상반기 EV3가 영국 소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다”며 “EV4와 EV2 출시로 향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