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장사 트레저리 "레버리지 위험"

이더리움 창업자 부테린이 ETH의 테라-루나 사태를 경고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있다. 일부 뉴욕증시 상장사들의 이더리움 트레저리에서 레버리지 위험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이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더리움(Ethereum, ETH)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하는 상장사들의 움직임에 지지를 보내며 투자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추세가 지나치게 레버리지에 의존할 경우, 장기적으로 이더리움 생태계의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테린은 뱅크리스(Bankless)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더리움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노출될 수 있는 방식은 의미 있는 선택지"라며 상장 트레저리 기업들의 역할을 인정했다. 그는 특히 재정 여건이 서로 다른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테린은 이 흐름이 '과열된 게임'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3년 뒤 누군가 이더리움이 트레저리로 인해 무너졌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것은 과도한 레버리지가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하면서 강제 청산이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가격 하락을 불러오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더리움을 보유한 상장 트레저리 기업들이 관리 중인 자산 규모는 총 117억 7,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중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이 833,100ETH, 약 32억 달러어치를 보유있다.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과 디 이더머신(The Ether Machine)은 각각 20억 달러, 13억 4,0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더리움 재단과 펄스체인(PulseChain)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더리움은 올해 1월 약 3,685달러에서 시작해 4월 9일 1,47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163% 이상 상승하며 현재 3,870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처럼 강한 반등에는 트레저리 기업들의 대규모 매입과 기관투자자 유입이 주요한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뷰에서 부테린은 기업들이 ETH를 기업 자산으로 보유하는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부채를 지나치게 활용할 경우 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테린은 만약 기업들이 ETH를 담보로 부채를 일으켰다가 ETH 가격이 급락하면, 강제 청산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TH 가치가 30% 정도 하락할 경우 이러한 연쇄 반응이 발생해 자산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테린은 이와 동시에 과도한 레버리지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불필요한 시스템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경고는 상장 기업들이 재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암호화폐에 할당하는 추세가 확대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투자자와 규제 기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테린의 발언은 기업들이 ETH를 획득하고 관리하는 방식에 있어 신중함과 투명성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또 미국 결제 대기업 비자(Visa)의 초창기 협동조합 모델을 현대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에 비유하며, 이후 중앙집중형 구조로 변한 과정을 언급했다. 이번 발언은 비자·마스터카드의 성인 비디오게임 판매 제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왔다. 부테린은 폴리곤(Polygon) 공동 창립자 미하일로 비엘리치(Mihailo Bjelic)가 비자의 초창기 운영 방식을 ‘원시 형태의 DAO’로 묘사한 게시물에 동의하며, 비자가 처음에는 분산형 원칙을 따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수수료 중심의 중앙집중형 네트워크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Bitcoin, BTC) 선구자 샘슨 모우(Samson Mow)가 "이더리움(Ethereum, ETH) 가격이 충분히 오르면 투자자들이 다시 비트코인으로 자본을 이동시킬 것"이라며, 최근 5주간 이어진 이더리움 강세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더리움 장기 보유 가치는 낮으며, 고점에 가까워질수록 매도 압력이 커지는 ‘가방 보유자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우는 다수의 이더리움 보유자가 ICO 시절 또는 내부자 몫으로 확보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더리움으로 전환해 가격을 끌어올린 뒤 고점에서 매도해 다시 비트코인으로 회귀하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ETH/BTC 비율은 0.036으로, 4월 기록한 0.018의 5년 반 최저치 대비 두 배 수준이다.
이더리움 지지자 앤서니 사사노(Anthony Sassano)는 이를 ‘올드스쿨 비트코인 맥시’의 전형적인 비판이라며, 오히려 이더리움 강세 신호로 해석했다. 투자자 테드 필로스(Ted Pillows)는 이더리움이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소규모 알트시즌을 촉발하고, 이후 비트코인이 14만 달러에 도달할 때까지 자본이 이동한 뒤 다시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월 말 이후 1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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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