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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제로 코로나' 공습…180개 글로벌 기업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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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제로 코로나' 공습…180개 글로벌 기업 타격

자동차‧빅테크‧패션‧양조장 등 도시 봉쇄‧방역 규제로 공급망 혼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터리에서 운송트럭이 테슬라 신차를 옮기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터리에서 운송트럭이 테슬라 신차를 옮기는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자동차, 빅테크, 패션 등 180개 기업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외신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상하이는 7째주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도 방역 규제 강도를 높였고, 공급망에 혼란을 일으켜 수많은 기업에 타격을 입혔다.
전세계 180여개 기업은 1분기 실적 보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봉쇄 피해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상하이공장은 지난 3월 28일 상하이의 단계적 봉쇄가 시작하자 생산을 중단했고, 22일 가동을 중단한 뒤 지난달 19일에 생산을 재개했다.

긴 시간의 가동 중단으로 인해 4월 테슬라 상하이공장의 생산량은 월간 평균 6만대에서 1512대로 급감했고, 판매량이 3월보다 97% 넘게 줄었다. 수출량도 0으로 나타났다.

생산을 재개했으나 인근 지역과 상하이의 물류 운송 규제는 아직 완화하지 않았고, 일부 부품 공급업체는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기 때문에 테슬라는 부품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도요타는 중국의 봉쇄로 인해 5월의 생산 목표치를 기존의 75만대에서 70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일부 일본 생산 라인은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가동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혼다는 중국의 봉쇄와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3월까지의 연간 순이익이 예상치를 달성하지 못했고, 일본에 있는 한 생산 라인은 상하이의 봉쇄로 생산을 중단했다.
혼다는 “중국의 봉쇄 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5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의 봉쇄는 공급망에 ‘매우 큰 압력’을 가져왔고 생산 속도를 낮췄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1분기 중국시장에서의 인도량은 24% 감소했고, 5월 초의 생산량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처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약 50개 주요 공급업체를 보유한 포드는 ‘대량의 자금’으로 부품 운송 등을 확보하고 있다. 1분기 포드는 중국에서의 손실이 확대됐고, 매출은 32% 감소했다.

니오, 샤오펑, 리샹 등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중국의 대규모 봉쇄로 인해 4월 인도량이 전월 대비 급락해 1만대를 돌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 외에 패션과 화장품 기업들도 중국의 봉쇄에 피해를 입었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 시세이도 1분기 중국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했다. 이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감소했고, 일부 매장은 운영 중단했거나 운영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스포츠용품 브랜드 언더아머는 “중국 현지에서 운영하는 매장이 운영 시간 제한과 운영 중단 등으로 인해 소매 고객 수가 감소했고,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매출이 14%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의 봉쇄는 물류 운송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납품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 홀딩스는 중국 공장 일부 생산 중단, 반도체와 다른 부품 공급 부족, 물류 중단으로 인해 오피스 솔루션 사업의 설비 공급과 설치가 지연됐다.

전자제품 제조업체 소니그룹은 공급망 상태가 복잡해 이번 회계연도의 플레이스테이션5 판매량이 기존의 예상치인 2260만대에서 18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맥주 제조업체 버드바이저브루잉(Budweiser Brewing)은 봉쇄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성(省)에서 규모가 큰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3월의 판매량이 4.3% 감소했다.

버드바이저브루잉은 중국에서 약 30개 양조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양조장은 폐환 관리로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또 반도체 제조업체와 부품 공급업체들도 봉쇄로 타격을 입었다.

대만 노바텍은 “상하이의 봉쇄는 자사의 공급망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앱티브는 상하이의 봉쇄로 인해 생산을 중단했고 판매와 이익 창출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배터리 제조업체 CATL 상하이공장도 봉쇄로 인해 생산을 중단했고, 지난달 18일에야 생산을 재개했다.

CATL 상하이 공장은 푸젠성 닝더시와 쓰촨성 이빈시에 이어 CATL의 세계 3대 생산기지이기 때문에 생산 중단으로 인해 CATL 4월 시장점유율이 기존의 50%에서 38.2%로 떨어졌다.

현재 상하이는 봉쇄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장 생산 재개 추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ATL, 테슬라 등 ‘화이트 리스트’에 올린 기업들은 지난달 잇달아 생산을 재개했고, 공급업체들도 순차적으로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상하이는 내달 1일까지 봉쇄 해제를 목표를 삼고 있기 때문에 봉쇄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으며 물류 운송 등에 관한 규제는 완화하지 않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일자리로 복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