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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EU 러시아산 원유 금수 임박 WTI 3%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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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EU 러시아산 원유 금수 임박 WTI 3%대 상승

국제금값 강보합세

OPEC로고와 석유펌프잭 모형물 합성사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OPEC로고와 석유펌프잭 모형물 합성사진.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임박하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41%(3.76달러) 오른 배럴당 114.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16일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01%(3.35달러) 상승한 114.47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여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에서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오는 30일 개최되는 EU 정상회의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언급했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 장관도 EU가 수일 내 합의를 이루거나 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합의의 최대 걸림돌인 헝가리는 러시아산이 아닌 석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정제공장을 개조하고 새로운 송유관을 지을 자금 7억5000만 유로가 필요하다고 EU를 압박하고 있다.

공급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들은 공급 우려에도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6월 2일 예정된 석유 수출국 회의(OPEC)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OPEC+가 기존 증산 규모인 하루 43만2000 배럴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자료를 살펴보면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갤런당 4.60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날보다 30% 이상 비싼 것이다.

렐리가레 브로킹의 수간다하 사치디바 원자재 담당 부사장은 "상하이가 두 달간의 봉쇄를 마치고 경제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부터 휘발유 수요 성수기인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돼 원유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케이플러의 미주 지역 석유 분석가 매트 스미스는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가 시행되면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1% 오른 1847.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