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계기 공급망 문제로 가격 폭등
이미지 확대보기대표적인 곡물 생산 국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이나 글로벌 곡물 생산에는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곡물 공급망 문제로 가격이 폭등해 일부 신흥국에서 필요한 곡물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곡물이 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30%를 점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항구를 봉쇄해 밀 수출 길을 막았다.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2/2023년에 세계 밀 생산은 2021/2022년에 비해 0.6%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쟁의 참화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가 밀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도 인도,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이 밀 생산을 늘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밀 생산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고 미 농무부가 밝혔다.
곡물 이외에 비료, 식용유, 팜유 등의 수출을 금지한 국가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곡물 등 식품 수출을 제한한 나라는 아르헨티나, 알제리,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코소보, 터키, 우크라이나, 러시아, 세르비아, 튜니지아, 쿠웨이트 등이다.
주요 곡물 생산국의 식량 보호주의로 인해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들어 밀은 50%, 옥수수와 콩은 각각 32%, 26% 가격이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은 아프리카 동북부(Horn of Africa) 지역에서만 1300만 명이 심각한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또 다른 1800만 명 가량이 기아 위기를 맞았다고 외신이 전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올여름에 식량난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2018~2020년 사이에 밀의 44%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밀 가격은 45%가 올랐다고 아프리카개발은행(ADB)이 밝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확기인 7∼8월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항구를 폐쇄한 것은 세계 식량 공급에 대한 전쟁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식비, 원자재 가격, 운송 비용이 이미 두 배, 세 배, 네 배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아 위기에 처한 인구가 지난 4∼5년 동안 8000만 명에서 2억7600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개막 연설에서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수출 이 중단된 곡물이 2200만t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1억7000만t)의 13%에 해당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