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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0대1 액면분할...효과는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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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0대1 액면분할...효과는 기대 이하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아마존 기존 주식이 20주로 쪼개진 뒤 6일(현지시간) 첫 거래가 이뤄졌다.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20대 1 액면분할이 이뤄진 아마존 주가는 2.44달러(1.99%) 상승한 124.79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4월 28일 저조한 실적 전망으로 주가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액면분할 호재 속에 올들어 낙폭을 25%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낙폭 13%보다는 낙폭이 훨씬 크지만,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 낙폭 23%와는 크게 차이가 없는 낙폭이다.

부진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른 이유'로 주식시장에서 비교적 선방했음을 뜻한다.

아마존은 액면분할 전인 3일 2447 달러로 마감했다.

20대 1 액면분할을 감안한 단순계산으로는 6일 122달러가 시초가로 정해져야 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미 시초가부터 높게 형성됐다.

액면분할 효과


액면분할은 말 그대로 주식을 단순하게 쪼갠다는 것으로 기업의 가치에는 그 어떤 변화도 없다.

지나치게 높아진 주가를 액면분할을 통해 낮춰 거래 물량이 늘어난다는 것 외에 실제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액면분할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주가가 낮아지면 그동안 지나치게 비싼 액면가로 인해 투자를 망설이던 소액 투자자들이 뛰어들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다우지수 편입 가능성


아마존이 액면분할을 통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등락폭을 포인트로 표시하기는 하지만 본래 이 지수는 가격으로 움직였다. 몇포인트 오른 얼마가 아니라 몇달러 오른 얼마라는 식으로 표현해왔다. 지금도 주가를 가중치로 변환해 지수를 계산한다.

편입 종목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으면 지수에 상대적으로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치는 구조다.

주가가 높은 종목이 주가가 낮은 종목보다 지수를 뒤흔들 위험성이 더 커진다. 특히 아마존처럼 2500달러에 육박하는 주가에서 움직이는 기업은 지수 영향력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아마존은 대형우량주임에는 틀림없지만 이같은 변수로 인해 그동안 다우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우지수에 아마존이 포함되고 다른 종목이 빠져나오면 다우지수의 시장 흐름 반영 정도가 개선될 수 있다.

앞서 2020년에는 다우지수에서 엑손모빌, 화이자, 레이시온이 빠지고 암젠, 하니웰, 세일즈포스가 편입된 바 있다.

사실상 사라진 액면분할 효과


액면분할은 기업 실적 개선을 예고하는 지표로 간주되기도 한다.

아무 업체나 무턱대고 액면분할을 선택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이 인정을 해줘야 액면분할이 성공한다.

탄탄한 재무제표와 밝은 수익전망이 있을때에야 액면분할이 실제로 가능해진다.

탄탄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주가도 잘 나가는게 일반적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액면분할 기업들의 실적이 이를 잘 방증한다.

이들은 S&P500 지수 오름세에 비해 액면분할 뒤 훨씬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액면분할 발표 석달 뒤 S&P500 지수가 2.1% 상승한 반면 액면분할주는 7.8% 급등했다. 6개월 뒤에는 S&P500 지수가 4.4%, 액면분할 종목이 13.9% 상승했다. 1년 뒤를 기준으로 하면 각각 9.1%, 25.4%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주식시장 약세, 특히 기술주 급락세가 액면분할 효과를 잠식하고 있다.

쇼피파이는 오는 29일 10대 1로 액면분할한 주식 첫 거래가 시작되지만 주가는 2분기 들어 46% 폭락했다. 쇼피파이는 4월 22일 액면분할을 선언한 바 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액면분할 신화와 거리가 멀다.

알파벳도 지난 2월 2일 20대 1 액면분할을 선언했지만 이후 주가 흐름이 변변찮다. 7월 18일부터 액면분할된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하지만 2분기 주가는 16% 급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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