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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타깃 "재고조정 위해 할인 지속"...소매업종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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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타깃 "재고조정 위해 할인 지속"...소매업종에 '찬물'


미국 소매업체 타깃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소매업체 타깃 로고. 사진=로이터

월마트와 함께 미국 오프라인 소매업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형 할인점 타깃이 7일(현지시간) 다시 주식시장을 뒤흔들었다.
타깃은 이날 재고규모가 심각해 가격 할인행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때문에 분기 순익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실적발표에서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지 불과 3주만에 다시 실적전망을 낮춘 것이다.

월마트, 아마존 등 소매종목들이 그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그 충격의 강도는 지난달에 비해 현격히 약화됐다.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실적쇼크에 면역이 됐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재고 감축 급선무


배런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고질적인 공급망 차질 속에 재고확보가 지상과제였던 소매업종이 미 경기둔화 전망 속에 이제는 재고 감축에 매달리고 있음이 타깃의 이날 경고로 확인됐다.

타깃은 공급업체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는 한편 가격인하를 통해 기존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올해 내내 재고감축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타깃은 4월말 현재 재고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43% 많다고 밝혔다.

영업마진 절반


타깃은 재고감축을 위한 가격 할인으로 인해 2분기 영업마진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비관했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5.3% 수준으로 마진 전망을 낮췄던 타깃은 이날 이마저도 반토막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마진율이 5.3%의 절반도 안되는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타깃은 전망했다.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는 재고감축으로 인해 비록 2분기 마진이 압박을 받기는 하겠지만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반기 영업마진율은 팬데믹 이전의 가을겨울 시즌 평균보다 나은 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타깃은 전망했다.

소매업종 동반 하락


타깃의 실적 전망 하향은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하반기에는 팬데믹 이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코넬 CEO의 낙관은 어두운 2분기 전망에 묻혔다.

타깃은 이날 프리마켓에서 9.1% 폭락한 145.10달러까지 추락했다.

정규거래에서는 전일비 3.69달러(2.31%) 하락한 155.98달러로 마감했다.

타깃의 비관전망은 최대 경쟁사인 월마트, 온라인쇼핑 공룡 아마존 주가도 함께 떨어뜨렸다.

특히 아마존은 전날 20대 1로 액면분할된 주식이 거래되기 시작해 단기 상승랠리를 탈 것이라던 기대가 무색하게 동반 하락했다.

월마트는 1.50달러(1.20%) 내린 123.37달러, 아마존은 1.79달러(1.43%) 하락한 123.00달러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 창고형 회원제 할인점 코스트코 역시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크지 않아 0.69달러(0.15%) 밀린 471.78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반면 부유층을 주고객으로 하는 메이시스 백화점은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2.8% 하락세를 기록했던 메이시스는 이날 0.28달러(1.16%) 오른 24.46달러로 장을 마쳤다.

소매업종이 소비자들의 씀씀이를 기준으로 분화돼 경기둔화에 큰 타격을 입지 않을 부유층을 주고객으로 삼는 종목들은 상승세를 타는 반면 월마트 같은 저소득층이 주타깃인 업체들의 주가 전망은 어둡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