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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비야, 세계 최초로 폭염에 이름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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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비야, 세계 최초로 폭염에 이름 붙여

태풍처럼 1~3단계 구분해 등급별 대응 조치 실시
지난 11일 스페인 세비야 거리에 세워진 온도계가 47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1일 스페인 세비야 거리에 세워진 온도계가 47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 남부 도시가 세계에서 최초로 폭염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세비야는 폭염에 분류체계를 적용해 관리하는 프로젝트 '프로메테오 세비야(proMETEO Seville)'를 지난 21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태풍이나 허리케인처럼 폭염에 이름을 지정하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심각성에 따라 1~3단계 등급으로 분류할 방침이다.
가장 심각한 단계인 '카테고리 3'은 스페인 철자 체계 역순으로 이름이 지정된다. 현재 정해진 5개 이름은 소에(Zoe), 야고(Yago), 세니아(Xenia), 웬세슬라오(Wenceslao), 베가(Vega) 등이다.

이 프로젝트는 알고리즘을 활용해 최대 5일 전 폭염을 예측하고, 건강·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바탕으로 자동 분류해 주민에게 폭염 위험성을 알릴 예정이다.

폭염의 분류가 정해지면 지역 수영장을 개방하거나 공무원을 보내 노약자의 건강을 살피는 등 각 등급에 맞는 대응조치를 실시한다. 프로젝트는 1년 동안 시범으로 운영된다.

안토니오 무뇨스 시장은 이같은 계획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탈탄소 등 폭넓은 대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환경 단체 '아드리에네 아르스트-록펠러재단 회복 센터'와 기상학·과학계 전문가들이 함께 추진했다. 센터는 호주와 그리스, 미국에 있는 도시 7곳과도 폭염을 분류하는 비슷한 작업을 논의하고 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