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전기차 전쟁, 테슬라 입지 위축"...GM·포드는 상승세

공유
0

"전기차 전쟁, 테슬라 입지 위축"...GM·포드는 상승세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네럴 모터스 본사에 있는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네럴 모터스 본사에 있는 로고. 사진=로이터
전기차 전쟁의 판도가 테슬라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이미 테슬라를 제친 폭스바겐이 2025년에는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서 테슬라를 누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도 테슬라가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디트로이트의 전통있는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가 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70%에서 11%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 증권 자동차 분석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 테슬라의 시대가 곧 저물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담당 유명 애널리스트인 존 머피가 이끄는 BofA 증권 자동차 분석팀은 테슬라의 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급감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테슬라의 현재 미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70%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5년이 되면 1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스타트업들과, GM, 포드 같은 기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하가 급증하면서 테슬라의 아성이 무너진다는 것이다.

테슬라 절대 우위 끝났다

CNBC에 따르면 BofA의 머피는 자동차 기자협회 모임에 참석한 자리에서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 특히 미 전기차 시장에서 누렸던 지배적 위치는 이제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전망은 이미 지난해에도 제기된 바 있다.

소비자들은 그동안 전기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를 샀지만 앞으로 흐름은 테슬라가 아닌 그냥 '전기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IHS마킷은 일찌감치 지난해 이같은 예상을 내놨다.

IHS마킷은 현재 20여종을 조금 넘는 전기차 신차 모델 규모가 2025년에는 수백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많은 전기차 신차 모델들이 쏟아지면서 테슬라는 더 이상 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 전기차 대명사 자리를 유지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GM, 포드가 치고 나가


BofA의 머피는 2025년이 되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GM과 포드가 테슬라 아성을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GM과 포드의 미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각각 6% 안팎에 머물러 있지만 2025년에는 15% 수준까지 접근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피가 예상하는 2025년 테슬라 시장점유율 11%를 웃돈다는 것이다.

도요타 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판매대수 기준 세계 1위를 다투는 독일 폭스바겐도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에서 직원들에게 2025년에는 미국과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1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머스크, 머뭇거리다 실기했다


머피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경쟁의 싹을 자를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평가했다.

신주 발행 등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본을 끌어들여 생산을 대거 확대하고, 신차 출시도 대거 앞당겼다면 테슬라의 절대 우위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머피는 머스크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신차 개발 속도가 더뎌졌고,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구현하는데 실패했다면서 그의 판단착오 덕에 다른 업체들이 격차를 빠르게 메우고, 테슬라를 따라잡을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현재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인수에 한 눈을 파느라 테슬라 주가 급락까지 부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