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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테슬라, 2분기 생산·출하 모두 감소...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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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테슬라, 2분기 생산·출하 모두 감소... 실적 '먹구름'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사진=로이터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사진=로이터

테슬라의 2분기 신차 생산, 출하가 모두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1년 전보다는 생산, 출하 모두 늘었지만 매번 깜짝 실적을 발표했던 테슬라마저 이번에는 기대 이하 실적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1년 전보다는 늘었지만...


테슬라는 2일 2분기 생산과 출하 모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생산대수는 25만8580대로 1분기의 30만5407대에 비해 줄었다.

생산 감소 속에 출하 역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2분기 출하 규모는 25만4695대로 1분기 출하 규모 31만48대를 밑돌았다.

다만 1년 전보다는 생산과 출하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생산은 지난해 2분기 20만6421대에 비해 25%, 출하는 20만1304대에 비해 27% 증가했다.

테슬라의 분기 출하 규모가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년여만에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의 이날 생산, 출하 지표는 또 보기 드물게 시장 기대에도 못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여파를 감안해 최근 테슬라 생산 출하 전망치를 하향조정해왔지만 이렇게 낮춰 잡은 전망치조차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출하 규모를 26만4000대로 전망했다. 실제 출하 규모보다 약 1만대(9305대) 적었다.

생산차질 압박 고조


영국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 모습. 사진=로이터
영국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 모습. 사진=로이터

테슬라는 그동안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 달리 공급망 차질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아왔다.

심각한 반도체 부족 상황은 자체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헤쳐 나아갔고, 부품 부족 문제도 크게 겪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테슬라도 더 이상 공급망 차질 사각지대에 머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국제 공급망 차질이 심화한데다 이 와중에 테슬라 신규 공장 2곳이 거의 동시에 문을 열어 공급망 압박이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독일 베를린 인근의 그륀하이데 공장 2곳을 거의 같은 시기에 문을 열었다.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는 와중에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부품이 필요해졌음을 뜻한다.

한 동안 이들 공장이 심각한 출혈을 각오해야 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새 공장 2곳이 "거대한 돈 먹는 하마(gigantic money furnaces)'라고 말해왔다.

실적 압박


머스크는 지난 4월 테슬라가 올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150만대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시장 전망은 이보다 보수적이다.

지금 흐름으로 보면 올해 140만대 달성도 어렵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0만대 가까운 93만6000대를 생산했다.

생산, 출하 압박은 실적 압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20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약 20억달러 순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11억달러보다는 2배 가까운 증가폭이지만 올 1분기 33억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규모가 된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가손실 역시 실적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스위스(CS)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해 약 4억7500만달러 평가손실을 보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가격이 2만8000달러를 넘던 지난해 초 15억달러어치를 사들인 바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 1만77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