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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값 할 수 있을까"…TSMC, 日 쓰쿠바 R&D센터 '의구심' 속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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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값 할 수 있을까"…TSMC, 日 쓰쿠바 R&D센터 '의구심' 속 가동

1억 4000만 달러 보조금 지급…지적재산권 못가져 논란 확산

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쓰쿠바(Tsukuba) R&D 센터가 본격 가동을 했다. 이 센터는 일본 정부의 전면적인 지원으로 건설되었다. TSMC는 이곳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할 것이다.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

대만의 최고 반도체 칩 제조업체가 이바라키(Ibaraki)현 쓰쿠바(Tsukuba)에서 연구 개발 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이 시설의 대부분은 일본 납세자가 부담했다.
6월 24일에 문을 연 이 시설은 일본 정부의 보조금 190억 엔(1억4052만달러)으로 건설됐다. 이는 세계 최고 수탁 칩 제조업체가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에 자국 최남단 규슈 섬의 구마모토 현에 있는 반도체 공장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본 납세자는 TSMC에 더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보조금으로 경제적 안정과 기타 경제적 이익을 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그러한 혜택이 일본의 5000억 엔 정도 규모에 비례할 것인지 여부이다.

일본이 혜택받지 못할 한 가지는 지적재산권이다. TSMC는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게 된다.

2021년 2월 TSMC는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R&D 센터 위치로 쓰쿠바(Tsukuba)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0월에는 구마모토현 기쿠요시에 일본 최초의 제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TSMC는 주로 국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일본은 거의 동시에 2개의 매장을 짓기로 결정한 첫 번째 국가이다. 보조금은 매번 설득력 있는 역할을 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은 안정적 반도체 공급, 칩 연구개발 촉진,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TSMC 시설 건설을 추진했다. 경제산업성은 또 반도체 산업 르네상스를 위해 외국 칩 회사를 유치하는 것의 중요성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일본 하기우다 고이치(Koichi Hagiuda) 경제산업성 장관은 "안정적인 칩 공급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경제 안보 등의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보조금의 대가로 과연 얼마를 기대할 수 있을까?

R&D 센터의 보조금 190억 엔은 경제산업성이 감독하는 신에너지 산업 기술 개발 기구(NEDO)에서 나온다. 자금은 실제 쓰쿠바 센터를 감독하고 있는 요코하마의 TSMC 자회사인 TSMC 재팬 3DIC R&D(TSMC Japan 3DIC R&D) 센터에 들어갈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세계 최고 가치 보유 칩 회사, 세계 최대 순수 파운드리 및 대만의 최대 회사 중 하나가 제품 개발에 일본 납세자의 돈이 필요한 이유를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

신에너지 산업 기술 개발 기구는 R&D 프로젝트에 의해 개발된 모든 것이 TSMC 재팬 3DIC에 속할 것이라고 닛케이(Nikkei)에 응답했다. 일본 정부의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신에너지 산업 기술 개발 기구는 지적 재산권을 보유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전문가들이 정부 자금 사용을 검토한 2021년 5월 제기되었다. 일본 히토츠바시(Hitotsubashi) 대학의 대학원 사토 모토히로(Sato Motohiro)는 자국 정부가 이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 소용이 없다.

R&D 센터가 신제품을 내놓으면 현재 시스템은 TSMC가 일본에 아무것도 반환하지 않고 대만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본이 구마모토에 있는 제조 공장에서 어떤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2024년 말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 이 공장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소니 그룹의 기타 제품에 사용되는 특수 반도체 생산에 중점을 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보조금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니는 주로 중국 기업과 미국 애플에 칩을 출하할 것이므로 공장이 일본의 경제 안보에 어떻게 기여할지는 불분명하다.

또 다른 걱정스러운 시나리오가 있다. 구마모토 공장에서 생산된 종류의 칩이 필요한 부품 제조업체가 칩 이외 해당 부품을 만들 수 없다면 칩 양산에 들어갈 수 없다. 그 공장에만 최대 4760억 엔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일본이 미래의 칩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지만 반도체 제조업체를 설득하려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실제 일본이 정부 보조금 지급을 위해 막대한 예산 지출을 따로 떼어 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기지 개설을 결정하는 반도체 업체의 수는 제한적이다. 2년 전에 TSMC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미국은 보조금 지급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일본만이 외국 기업을 그렇게 관대하게 대했고, 그렇게 빨리 일을 처리했다. 아마도 일본은 TSMC를 자국으로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다. 반도체에 관한 일본의 산업 정책을 검토하는 것은 나중에 올 수 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