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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비전펀드 CEO 미스라, 퇴임하자마자 새 펀드 출시…임원 이탈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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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비전펀드 CEO 미스라, 퇴임하자마자 새 펀드 출시…임원 이탈 가속

소프트뱅크의 부사장인 라지브 미스라가 사임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소프트뱅크의 부사장인 라지브 미스라가 사임했다. 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의 투자 책임자인 라지브 미스라(Rajeev Misra) 부사장이 소프트뱅크에서 사임한 후 아부다비가 투자하는 60억달러(약7조8000억 원)의 펀드를 맡게 되었다고 외신이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스라 부사장은 소프트뱅크의 100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 대표 펀드인 비전 펀드를 구성하고 운영하던 소프트뱅크의 최고 책임자 중 하나로 '손정의의 오른팔'이라 불렸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이날 "미스라가 새로운 투자펀드를 설립하고 운영할 기회를 얻었다는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일에 따르면 미스라는 앞으로 비전펀드 2호(SVF2) 업무는 중단하지만 비전펀드 1호(SVF1)의 관리 업무는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정의는 마스라의 사퇴에도 자신과 마스라의 사이는 여전히 좋으며 마스라가 완전히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손정의의 후계자라고 칭해질 만큼 중요성이 컸던 인재인 라지브 미스라의 이탈로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소프트뱅크에 어려움이 더해질 예정이다.

사실 라지브 미스라는 2008년 금융 위기때 문제가 된 '신용 상품' 부문에서 문제가 터지기 직전 벗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외신에서는 이번 라지브 미스라의 사임이 소프트뱅크가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탈출을 모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새로운 펀드는 아부다비의 국영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와 ADQ 그리고 로열 그룹(Royal Group)의 투자를 받을 예정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미스라가 같이 일하는 팀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위워크(WeWork), 중국 디디추싱(Didi Chuxing) 등의 실패에도 미스라에 대한 충성을 유지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아부다비가 미스라에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금융계에서 훌륭한 인맥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외신은 이번 미스라의 이탈로 최근 일어나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임원 사퇴 행렬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잇따른 투자 성과 부진으로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최고점 대비 약 50% 하락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